PC 시장 줄어도 게임용 마우스는 '독야청청'

로지텍 1위 굳건...맥스틸·앱코·제닉스 등 토종 업체 맹추격

홈&모바일입력 :2018/11/14 14:07

상반기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하반기 포트나이트 등 대형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이를 즐기기 위한 주변기기인 키보드와 마우스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전체 마우스 시장에서 다버튼·감도조절 등 기능을 갖춘 게임용 마우스 판매량은 올 10월 기준 5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의 판매량 상위 제품은 2만원 대 제품이다.

A/S 기간 축소와 내구성 문제, 사후보증 등 잡음 속에도 로지텍 제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반면 순수 국내 업체인 맥스틸과 앱코, 제닉스 등이 이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대형 FPS 게임에 힘입어 게임용 마우스 시장도 순항중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성능과 내구성 동시에 요구하는 게임용 마우스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FPS 게임은 게이머의 손놀림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하는 동시에 무게 중심이 균형을 이룬 마우스를 요구한다. 1초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잦은 클릭을 견디는 내구성도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5버튼 이상을 장착하고 감도 조절 기능을 갖춘 마우스를 게임용 마우스로 인식한다. (사진=레이저)

사무용으로 쓰이는 3버튼 이하 마우스는 이런 특성을 쉽게 만족시킬 수 없으며 이에 한계를 느낀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게임용 마우스를 구입하게 된다.

현재 시장에 '게임용 마우스'라는 명확한 카테고리는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5개 이상 버튼을 장착하고 감도 조절 기능을 갖춘 마우스를 '게임용 마우스'로 인정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LED 조명 기능, 또는 무게추를 이용한 미끄러짐 조절 기능이 추가된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된다.

■ 맥스틸·앱코·제닉스 등 국산 업체, 로지텍 추격중

국내 게임용 마우스 시장에서는 로지텍 제품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특히 2006년 출시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단종된 게임용 마우스인 G1을 계승한 'G102 프로디지'는 PC방 대량 납품용 벌크와 일반 소비자용 박스 제품을 합쳐 국내 시장에서 2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다.

맥스틸 트론 G10.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맥스틸)

그러나 맥스틸, 제닉스 등 국내 업체의 추격도 만만찮다. 맥스틸 트론 G10·G10 프로의 시장점유율은 18%로 로지텍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6버튼 이상 게임용 마우스 시장에서 지난 1년간 맥스틸의 점유율은 34%로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로지텍 마우스 제품은 보증기간 축소와 부분 수리 없이 1:1 교체만 가능한 국내 A/S 절차 등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성능 대동소이.. A/S가 차별화 낳을 것"

게임용 마우스의 핵심 부품인 센서는 픽스아트 PWM-3360이 가장 널리 쓰인다. 이 센서는 마우스 아래로 입력받은 영상을 분석해 최대 10800dpi까지 감지하는 고성능 센서이며 글로벌 제조사는 물론 국내 업체 주요 제품에 골고루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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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각 버튼의 기능 설정이나 고감도 센서 등 게임용 마우스의 주요 기능이 기존 사무용 제품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다나와리서치는 "기존 사무용 마우스와 게임용 마우스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으며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 출시 등 게임 관련 이슈와 맞물려 게임용 마우스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것"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핵심 부품인 센서와 기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차별화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게임용 마우스는 짧은 시간에 빠른 클릭이 일어나는 등 가혹한 환경에 놓이기 쉬우며 고장률이 높다. 고장난 제품을 빠른 시간 안에 교환해 주는 등 A/S 대응이 차별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