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매드업은 광고주의 변호사“

“정교한 타깃팅·정확한 성과 측정 강점”

인터넷입력 :2018/11/08 14:26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은 복잡한 구조로 짜여 있다.

자사 브랜드나 제품을 알리고 싶은 광고주와, 이를 이용자나 시청자들에게 노출시켜주는 매체 사이에 무수한 업체들이 존재,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광고 효과 측정을 전문적으로 하는가 하면, 어떤 기업은 광고 소재에 따른 매체 선정에 특화돼 있다. 또 특정 기업은 광고 제작부터 매체 선정, 그리고 효과 측정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한다.

이중 매드업은 광고주 입장에서 ‘헛돈’ 쓰는 걸 최대한 방지해주는 기술로 특화된 스타트업이다.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에서 매드업은 3년 이상 계약 광고주가 40% 이상이 될 만큼 장기 고객사 비율이 높다. 주요 커머스 고객사로는 지마켓, 마켓컬리, NS홈쇼핑 등이 있다. 또 주요 O2O(Online to Offline) 고객사로는 직방, 야놀자, 잡코리아 등이 있다.

이주민 매드업 대표.

이주민 대표는 매드업의 강점으로 ‘정교한 타깃팅’, 그리고 ‘정확한 성과 측정’을 꼽았다. PC의 경우 쿠키(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임시 파일)가 한 달 정도 지나면 삭제되지만, 모바일의 경우 단일한 식별자 정보가 계속 유지돼 지속적인 성과 측정이 가능하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는 매드업이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에 자신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주민 대표는 매드업의 지위를 광고주 입장에서의 ‘변호사’라고 정의했다. 광고 매체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데 이런 속도를 광고주들이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 대변할 수 있는 변호사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매드업이란 뜻이다.

특히 점점 교묘해지는 부정광고(Fraud) 탐지 및 차단을 위한 기술에 자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이를 통해 광고주의 마케팅 가치를 극대화 시켜준다는 설명인데, 한마디로 광고주의 소중한 돈이 헛되이 쓰이지 않게 매드업이 기술로 막아준다는 것이다.

매드업이 주로 선택하는 매체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네이버와 같은 대기업이 아니다. 개별 앱이나 게임 등과 같은 롱테일(꼬리에 있는 틈새상품) 영역을 주로 활용한다. 개별적으로 보면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어보이지만, 보다 효과적인 타깃 설정이 가능하고 이를 한 데 모으면 큰 매체 못지않은 힘을 발휘한다. 또 매체력이 큰 곳은 뷰(View) 당 과금을 하지만, 롱테일 매체들은 인스톨이나 매출 당 과금을 하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이주민 대표가 롱테일 매체 시장을 노린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주민 대표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광고의 트렌드는 앱 설치 수 보다 진성 이용자가 들어와서 계속 해당 서비스를 실행하거나 이용하는 비율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갑자기 빵 터뜨리는 것보다, 한 번 들어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성향과 흔적들을 분석하고 관리함으로써 꾸준히 남아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애드테크 기업의 핵심 기술이란 뜻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3년이 지나면 2배가 성장하는 꼴인데, 그 만큼 광고 단가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광고 효율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들이야 큰 돈을 쓸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부정광고로 인한 비용은 줄이고, 적재적소에 광고를 노출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극대화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매드업이 파고드는 대목이 바로 여기다.

이주민 대표는 “매체가 성과를 측정하면 광고주가 의심하고, 광고주가 측정하면 매체가 의심한다”면서 “그래서 누구의 이익관계도 없는 매드업과 같은 제3자가 존재하는 것이다. 계약 과정에서 광고주와 매체 사이에 애매한 것들에 대해 부정광고 여부를 협의하기 때문에 양측에 문제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 대한민국 총 광고비 결산 및 전망

현재 40여 명이 근무 중인 매드업은 2016년 11월 10억 초기 투자를 받고, 올해 7월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134억원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2011년 첫 창업을 했고, 2015년 기존 서비스를 접고 현재 광고 플랫폼을 출시해 서비스 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300억원 정도의 연간 광고 집행액이 2020년이 되면 800억원 정도까지 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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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대표는 “매년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이 30% 정도씩 성장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광고주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팅을 통해 광고주의 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호감은 모바일에서도 유지돼 모바일 비디오 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금융권도 모바일로 넘어올수록 더 광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모바일 광고 집행 건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