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휴대폰 불법복제 일당 20명 검거

SKT가 개발한 '실시간 검출 시스템'이 공 세워

방송/통신입력 :2018/11/06 15:14    수정: 2018/11/06 15:47

휴대폰을 불법으로 복제한 일당 20명이 검거됐다. 스마트폰 복제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단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실시간 검출 시스템이 경찰 수사에 활용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SK텔레콤과 공조해 스마트폰을 불법 복제 후 국내외 밀유통 및 소액대출 범죄에 활용한 혐의로 총책, 개통책, 장물업자 등 20명을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검거된 일당은 스마트폰을 불법으로 복제한 뒤 국내외에 밀유통과 소액대출 범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인터넷에 ‘소액대출, 휴대폰 개통 대행’ 광고를 냈다. 이후 2천500여명을 상대로 최신 휴대폰을 신규개통한 뒤 식별번호(IMEI)를 복제, 5천235대의 스마트폰을 개통했다.

대출 희망자들이 휴대폰 할부금으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것을 알면서도 어려운 사정을 악용했다.

개통된 휴대폰 가운데 1천237대의 IMEI를 중고 휴대폰에 복제하고, 복제 휴대폰이 개통 휴대폰인 것처럼 상호 간 통화량을 발생시켜 보조금 환수를 피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개통보조금 58억원을 편취했다.

아울러 개통된 휴대폰 3천대 이상을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반출하고 1천여대는 국내에 유통시켰다. 대포폰 등 다른 범죄를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같은 범죄가 잇따르자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서울지방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 스마트폰 복제 여부를 실시간 판단할 수 있는 실시간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

실시간 검출 시스템은 매월 발생하는 약 500만 개의 스마트폰 이용 패턴 데이터를 서버와 연동 분석해 불법 복제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별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지방경찰청에 스마트폰 불법 복제가 의심되는 회선 데이터를 1달에 2회 제공해 IMEI 복제 단말을 1천158건 검출했다. 또한 서울지방경찰청의 범죄 수사 진행 과정에서 IMEI 복제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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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갑인 SK텔레콤 스마트디바이스그룹장은 “SK텔레콤이 개발한 복제 단말 센싱 시스템이 불법 복제 단말 유통의 근절과 사회적 약자의 신용불량 피해를 막는데 일조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사회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일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추가 공범과 유사범행을 저지른 판매점, 대리점이 있는지 확인하고 유통된 휴대폰이 다른 범죄에 사용됐는지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