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 이후 1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인 측면은 있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5G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네트워크 투자 지출여력이 줄어든 것은 우려할 부분으로 꼽힌다.
2일 KT를 마지막으로 이통 3사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3사 영업이익 총합은 9천1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2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의 무선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 직접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약정할인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최근 들어 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3분기 들어 기초연금 수급 어르신들의 요금감면이 적용되면서 추가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같은 이유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급감하는 상황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줄곧 계속됐다.
문제는 수익성 감소에 따른 투자여력 감소다.
이통 3사는 그 동안 네트워크 유지 보수를 위해 연간 6조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해 왔다.
문제는 연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투자지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내년 3월 5G 스마트폰이 나오면 투자지출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5G 통신 상용화에 앞서 거액의 주파수 할당비용도 납부해야 한다.
이처럼 주파수 할당비용 납부에 이어 네트워크 구축 투자지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수익성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이통 3사는 여전히 5G 투자 규모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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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통사들은 투자자 대상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비용 효율에 기조를 두고 투자지출을 이어가겠다는 언급만 반복할 뿐이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5G와 같은 신규 사업의 사업모델의 수익성 예측이 쉽지 않은 가운데 무리하게 투자규모를 확정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면서 “대규모 장치 산업 특성상 투자 이후 수익을 거두고, 적절한 이용요금 개편을 이어가는 순환이 반복되는데 5G 투자 직전에 수익성이 악화돼 투자에서 요금 개편에 이르는 순환에 차질을 빚지 않게 하는 것이 향후 경영 급선무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