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이 5G 이동통신 서비스와 보안 사업과 OTT 등 뉴 ICT를 바탕으로 다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전반적인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세가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무선 매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 실적은 25% 선택약정할인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선택약정할인율 가입자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3분기 들어서는 기초연금 수급자 어르신 요금감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실적 부진을 성장통으로 봤다. 성장통을 겪은 이후 사업이 더욱 성장할 계기를 찾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우선 재도약의 추진력으로 5G 이동통신 상용화를 꼽았다. 사업모델(BM)의 혁신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5G 장비 공급사를 선정했고, 상용장비를 활용한 퍼스트콜 시연과 다른 제조사 간 5G 장비 연동에 성공했다. 또 도이치텔레콤과 5G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호 투자에 합의했다.
5G 네트워크 구축은 4분기부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망 구축 투자는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과 투자지출 규모를 연계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MNO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는 경영 환경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인수 절차를 마친 ADT캡스와 NSOK의 합병으로 보안 사업 강화에 중점을 뒀다.
유영상 센터장은 “기존 보안사업의 가치를 올리고 무인 주차장, 미래형 매장 등 차별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홈서비스와 보안을 결합한 통합 오퍼링 기반의 보안 상품을 출시하고 SK텔레콤의 유통망을 활용한 가입자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DT캡스와 NSOK 합병으로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도 기대된다”면서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시너지를 통해 보안 사업의 EBITDA(현금창출능력)은 향후 3년 내 30%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과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한 미디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유영상 센터장은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하고 모바일 중심의 OTT와 프리미엄 콘텐츠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옥수수를 중심으로 사업분할, 외부펀딩 등 가능한 모든 옵셥을 통해 독립적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방송사 등과 공동 투자를 통해 독보적인 K-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스포츠 콘텐츠 강화와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영화, 드라마 등의 K-콘텐츠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옥수수는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 있고 현재 파트너와 논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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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검토 중인 단계다.
유영상 센터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은 결정된 바 없지만 전환되더라도 현금 흐름은 크게 영향이 없고,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성장 추진 전략도 현재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며 “지주회사는 자회사 배당을 직접 연계하고 세제혜택으로 배당의 업사이드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