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OLED 매출 비중 80%…LG는 LCD가 90%

시장 트렌드는 OLED…"삼성, 유리한 고지 점했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0/31 11:51

삼성전자 디스플레이(DP) 사업부의 지난 3분기 매출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이 무려 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80~90%를 차지하는 LG디스플레이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점이다. OLED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시장 상황에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 발표 이후 열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디스플레이 매출 가운데 OLED 매출 비중이 80% 초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늘어난 1조1천억원으로 기록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조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탠 건 애플이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플렉서블 OLED 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왔다. 아이폰텐(X)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해 상반기 패널 출하량이 줄었지만, 3분기 말에 애플이 신제품 2종을 발표하면서 패널 공급량이 늘었다.

삼성의 '깨지지 않는 플레시블 OLED' 패널 (사진=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하는 사업은 중소형 능동형 OLED(AMOLED)다. 삼성은 이 분야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스마트폰 패널 1억1천400만 대를 출하했다. 1분기 8천900만 대, 2분기 9천100만 대에 이은 상승세로, 2위 중국 BOE와의 격차도 넓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LCD 과잉 공급으로 실적난에 허덕이는 업황을 비춰볼 때, OLED에 강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유리한 상황"이라며 "일부 업계는 애플 의존도가 심해 문제라고 봤지만, 아직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삼성을 이길 수 있는 업체가 없어 글로벌 시장의 삼성 의존도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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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삼성과는 반대로 OLED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LCD 의존도가 높고 중국 업체들이 패널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어서 4분기에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OLED TV가 5년만에 분기 흑자 달성이라는 열매를 맺으면서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에서 희망을 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사업에서 고화질·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OLED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양사의 전략이 변했다"며 "결국엔 중소형 OLED는 삼성, 대형 OLED는 LG 구도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