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렌탈, 빌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렌털사업은 장기적으로 무한대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코웨이는 미래 산업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9일 웅진-코웨이 인수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과 함께 코웨이를 중심으로 한 렌털사업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웅진그룹은 이날 오전 계열사 웅진씽크빅이 코웨이홀딩스로부터 코웨이 주식 1천635만8천712주(지분율 22.17%)를 1조6천84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윤 회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렌탈사업에서 지속적인 선도기업이 될 수 있도록 코웨이를 그룹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자사 생활가전 렌탈 브랜드 '웅진렌탈'과의 시너지도 꾀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장기적으로 TV와 냉장고, 가구 등도 렌탈하는 시대가 국내에도 올 것이다. 이미 유럽에는 렌탈 문화가 자리 잡았다"며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 방문 판매(방판) 인력 1만3천명과 코웨이 인력 2만명이 가정을 방문하면 렌탈사업 시너지가 엄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국내에선 실패하면 재기하는 사례가 거의 없다. 창업에 실패하면 개인과 가족이 모두 파산한다"며 "국내 중소기업과 청년, 사회에 한 번 실패한 기업도 성공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코웨이를 기필코 성공시켜 사업이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전례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코웨이를 중심으로 렌탈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우선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계획인가.
"인수 계약이 전격적으로 성사된 만큼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일단 코웨이가 잘 할 수 있는 제품, 가정과 연관할 수 있는 제품들로 렌탈 품목을 확장할 계획이다."
Q. 이번에 인수한 코웨이 지분은 22.17%로 많은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지분을 확대할 생각인가.
"지분율이 낮다는 사실, (코웨이의) 해외 주주들이 웅진그룹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다. 향후 코웨이의 렌탈 포트폴리오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계열사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코웨이 지분율을 중장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웅진에너지가 매각 대상에 포함됐으며 연말이나 내년 초 매각을 발표하고 작업을 진행한다. 웅진플레이도시도 매각 작업 중이다."
Q. 웅진렌탈과 코웨이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두 브랜드를 합쳐 '웅진코웨이'로 시장에 나설 것이다. 많은 고객들이 여전히 코웨이를 웅진그룹 계열사로 알고 있다.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방판은 단순히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제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 방식대로면 비용은 적게 들면서 소개하는 제품만 추가하면 돼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Q. 코웨이의 목표 성장률은 얼마인가.
"국내 렌털시장이 매년 1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웨이가 매년 7~8% 성장세를 보이면 안정적으로 인수 자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코웨이 최대주주였던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도 잘 운영해왔지만 웅진그룹은 코웨이와 렌털사업에 대해 더 잘 아는 만큼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코웨이 고용은 승계되나. 서비스 인력인 코디, 코닥에 대한 처우 개선 계획도 있나. 코웨이 인사는 언제 이뤄지나.
"본인이 직접 운영했던 기업이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다. (2013년 1월) 코웨이 매각 후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만큼 직원들이 불안하지 않게 운영할 것이다. 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코디와 코닥 처우도 개선할 것이다. 코웨이 임원에 대한 인사는 내년 3월쯤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Q. 코웨이 인수 자금에 불확실성은 없나.
"이번 인수 자금 중 4천억원은 웅진그룹, 5천억원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부담한다.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하는데 자금 불확실성은 없다. 웅진그룹의 4천억원 중 1천400억에서 최대 2천억원은 웅진씽크빅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다. 나머지는 다른 금융사에서 이미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29일 계약금 500억원이 이미 나갔다."
Q. 이번 인수 성사가 갑작스럽게 이뤄졌는데 MBK파트너스와의 관계는 어떤가.
"본인 개인으로서나 웅진그룹으로서나 MBK파트너스에 대해 비판한 적도 없고 관계도 나쁘지 않다. 이번 성사는 그동안 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웅진그룹이 보인 진정성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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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공이 아닌 사업을 시도하다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매각 경험에서 얻은 것이 있나.
"당시엔 본인을 말리는 사람이 없었던 30년간 새로운 일들을 계속 시도하면서도 안 되는 것이 없었다. 태양광 사업은 당시 쓰나미였고 건설과 저축은행 사업은 솔직히 자만했다. 결국 전공이 아닌 사업을 시도하다 어려움을 겪었지만 교훈도 얻었다. 지난 일이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이제는 잘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할 생각이다. 코웨이 렌탈사업은 우리나라를 넘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성공했다. 해외서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제 한 업종을 탄탄하게 키우는 데 열정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