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OLED 팹 전환 신중히…애플 공급 가능성은 열어둬"

"전환계획 수립 완료…여건에 맞춰 시행할 예정"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0/24 13:12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신중하고 주도면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황과 설비 확충 시점에 맞춰 적절한 시점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폰용 패널 공급 가능성과 관련해선 애플 측과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을 통해 "OLED 팹 전환에 대해서는 아직 규모와 시기 등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전환 투자 계획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주도면밀하게 수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업황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하고, 중국 광저우 OLED 팹과 경기도 파주 플라스틱 OLED(P-OLED) 팹 완공을 마무리 짓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며 "신규 고객 창출 시점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손실이 없도록 최적화된 시점에 즉각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현재 중국발(發)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특히 LCD 사업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로선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LCD 사업 합리화의 일환으로 원가 경쟁력이 낮은 LCD 팹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향후 LCD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공급 과잉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분기 때 예측과 마찬가지로 LCD 업황은 여전히 두 자릿수 공급 증가를 전망한다"며 "다만, 관세와 무역 전쟁, 환율 등 불확실성이 가중돼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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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과거 패널 가격을 결정지었던 요소가 '수급'이었다면 이제는 업계 다양성·투자·제품 구조 변화에 따른 비용 구조 변화·수익성 확보·팹 전략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라 자사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수요와 업황을 해석하고, LCD에서 원가 경쟁력 낮은 팹을 상업용·고부가 IT용 등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P-OLED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서는 "고객사와 관련된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몇몇 외신들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이 독점 중인 애플 아이폰용 OLED 품질 기준을 통과했고, 공급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