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년간 16兆 설비투자…폴더블도 개발한다

TV용 OLED 5년만에 흑자…"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성과 낼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10/24 11:45

세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가 내년까지 16조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전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5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낸 OLED TV 패널과 더불어 폴더블(접이식)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이후 실적 전망에 우려가 큰 만큼,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와 액정표시장치(LCD) 차별화 전략을 통해 수익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공급 과잉 심화가 예견된 LCD에 대해선 수익구조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까지 2년간 설비투자 금액은 16조원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의 급격한 하락세로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자료=LGD)

■ "OLED 포트폴리오 강화, LCD는 수익성 극대화"

김 부사장은 "OLED 포트폴리오 강화와 LCD 수익성 극대화를 통해 사업 전환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자사 제품 수요를 이끄는 신흥국들 사이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키 위해서 경제 상황 변동에 유연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6조1천24억원, 영업이익 1천4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2.5%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76% 감소했으나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사업의 분기 흑자 전환에 대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업계 최초로 OLED TV 패널 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5년 동안 계속 적자를 내온 끝에 지난 3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아직도 TV용 OLED를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도 향후 수익성을 배가(倍加)하는 요인이다.

김 부사장은 "흑자 규모가 크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단계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명 OLED와 롤러블 OLED 등 혁신 제품을 많이 준비해 놓은 상황"이라며 "대형 OLED 패널은 아직 TV가 주를 이루지만, 향후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고객들과 협업해 시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D 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 2021년 OLED 판매량 1천만대 목표…폴더블도 개발 중

이날 LG디스플레이가 예측한 OLED 판매량은 ▲내년 400만 대 ▲2020년 700만 대 ▲2021년 1천만 대다. LG디스플레이는 "주 고객은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와 중국, 일본, 유럽 기업들"이라며 "이 중 수요 증가를 대비하는 거점이 중국 공장"이라고 밝혔다. 4분기부터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E6-1 라인에서 플라스틱 OLED(P-OLED)를 양산할 계획이다.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인 폴더블 패널도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폴더블 OLED 패널을 기술 개발 중"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로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 만큼,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이날 흑자 전환 발표에도 LG디스플레이가 OLED로의 구조 전환을 서두르지 않으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발(發) 공급과잉이 심화돼 LCD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관련기사

김 부사장도 "LCD 패널 판가 상승과 환율 등 우호적인 시장 상황이 지속됐고, OLED 수익성 향상 노력에 따라 흑자 성과를 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 개선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4분기 LCD 판가에 대해서도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상승세 지속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3분기 패널 판가는 성수기 효과에 따라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출하 면적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1천80만 제곱미터(㎡)였다. 이 회사는 "4분기 면적 기준 출하량은 계절성 효과에 따라 전 분기 대비 한 자리수 초중반 대 증가가 예상된다"며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제품별로 다른 추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