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트북 플래시 "와이파이 속도 1Gbps"

'완전 무선' 걸림돌이던 와이파이 속도 문제 해결

홈&모바일입력 :2018/10/22 15:39    수정: 2018/10/22 17:38

삼성전자가 22일 KT,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와이파이에서 초당 1Gbps(125MB/s)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노트북 플래시'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삼성전자 노트북 플래시. 와이파이 속도를 1Gbps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트북 플래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텔 최신 와이파이 칩셋인 AC 9560을 최초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 칩과 2×2 MIMO(다중 안테나 입출력 기술)을 적용해 실제 다운로드 속도를 유선 기가비트 이더넷과 동일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 실제 1Gbps 속도 내는 초고속 와이파이

노트북 플래시의 디자인에는 삼성전자 영국 디자인센터가 관여했다. 손바닥이 놓이는 팜레스트에 패브릭 패턴을 적용하고 타자기를 닮은 키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디자인 트렌드와 제품을 조사해 이를 제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노트북 플래시 다운로드 속도는 800Mbps-1Gbps를 오간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가장 강력한 기능은 크게 향상된 와이파이 성능이다. 기존 노트북 중 기가비트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모델들은 많이 나와있지만 유선으로 직접 연결했을 때의 속도를 내지는 못했다.

반면 노트북 플래시는 행사장에 설치된 KT 기가인터넷 공유기와 접속한 상태에서 파일 다운로드시 초당 800Mbps(100MB/s)-1Gbps(125MB/s)를 냈다. '완전 무선 환경'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와이파이 속도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 와이파이 활용도 제약하는 프로세서 성능

사실 이 제품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인텔이 지난 해 4분기에 출시한 펜티엄 실버 N5000, 셀러론 N4000 등 두 종류다. 소모 전력은 8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현저히 낮은 최대 6W 수준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크게 뒤처진다.

노트북 플래시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펜티엄 실버·셀러론 등 두 종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 역시 이런 부분을 의식한 듯 제품 설명의 많은 부분을 기가비트 와이파이와 LTE에 할애했고 탑재 프로세서에 대해서는 '인텔 저전력 프로세서'라고만 언급했다.

삼성전자 이민철 상무는 "게임용 노트북이나 투인원 등 제품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도 성능에 따라 차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가비트 와이파이와 배터리 지속시간, 멀티미디어 성능을 위해서는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프로세서는 웹서핑이나 오피스 프로그램, 간단한 게임 실행 등으로 용도가 극히 한정되어 있다. VR이나 네트워크 게임 등 삼성전자가 강조한 멀티미디어 성능은 물론 초고속 와이파이의 장점을 살리기도 쉽지 않다.

■ 다소 비싼 가격도 걸림돌... "결합상품으로 부담 덜 것"

제품에 매겨진 정가도 문제다. 펜티엄 실버 N5000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상위 제품의 정가는 81만원이다. 그러나 와이파이 성능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 에이수스와 레노버 등 글로벌 제조사가 내놓은 고성능 제품을 더 싼 값에 살 수 있다.

또 AC 9560 칩셋은 인텔 펜티엄 실버·셀러론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이와 호환되는 고성능 인텔 프로세서와 조합이 가능하다. 델이나 HP, 에이수스나 레노버 등 다른 회사도 노트북 플래시보다 더 고성능인 제품을 얼마든지 시장에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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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철 상무는 노트북 플래시 가격 책정 요인으로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성능 등을 들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연간 320만 대 수준인 PC 판매량을 최대 100만 대 이상 끌어올리고 싶어하지만 일반 소비자라면 단순히 와이파이 성능만 보고 선뜻 제품을 구입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이민철 상무는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과 멀티미디어 성능, 지문인식과 기가비트 와이파이 등을 감안하다 보니 이런 가격이 책정되었고 KT 기가인터넷과 결합하면 더 저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