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9세대 프로세서, 수급난 속 정식 출시

국내 초기 물량 제한적일 듯...PC 제조사 '당분간 8세대 집중'

홈&모바일입력 :2018/10/17 16:00    수정: 2018/10/21 12:11

인텔코리아가 오는 19일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국내 정식 출시한다. 그러나 9월부터 표면화된 수급난 탓에 국내 초기 물량은 극소수에 그칠 전망이다.

인텔 9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19일부터 국내 판매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PC업체도 이를 탑재한 제품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일반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수량에도 한계가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 제품을 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국내 초기 판매 물량은 '극소수'

오는 19일부터 국내에 공급될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i9-9900K, 코어 i7-9700K, 코어 i5-9600K 등 3종이며 게임 성능 향상을 위한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코어 i9-9900K의 국내 초기 공급량은 고작 30개에 불과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국내 유통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들 제품의 총 수량은 100여 개가 채 안된다. 특히 최상위 제품인 코어 i9-9900K의 초기 공급량은 고작 30개에 불과하다. 국내 인텔 프로세서를 유통하는 인텍앤컴퍼니, 코잇, PC디렉트 등 3개 회사에 10개씩 배분된 셈이다.

17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9세대 코어 프로세서 국내 런칭 행사에서 인텔코리아 이주식 전무는 "국내 시장이 고성능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본사와 협력하면서 더 많은 수량을 들여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수급난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 제온과 노트북용 8세대 칩에 밀린 9세대

인텔은 이미 "14nm 공정에서 제온 프로세서와 코어 프로세서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 드디어 입 연 인텔 "14nm 칩 모자란다")

현재 인텔은 제온 프로세서 생산을 우선하는 상황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이 중 우선순위는 B2B 계약을 통해 반드시 예정된 물량만큼을 공급해야 하는 제온 프로세서에 있다. IT 호황 탓에 미국과 중국 등 각 국가 데이터센터가 제온 프로세서를 빨아들이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충족해야 한다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결국 인텔 프로세서 전체 생산량 중 상당수는 제온 프로세서에 쏠릴 수 밖에 없다. 또 노트북이나 투인원 등 모바일 프로세서는 여전히 8세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8월 공개된 위스키레이크, 앰버레이크 관련 프로세서 역시 8세대 14nm 공정에서 생산된다(▶ 관련 기사 : 인텔, 모바일용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신제품 공개).

이 때문에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생산 우선순위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다. 올해부터 10nm 공정에서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생산하겠다던 당초 계획이 실현되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다.

■ 공급난 탓에 오를 가격도 걸림돌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인텔 프로세서 총량은 지난해의 약 7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상당수가 국내 PC업체로 공급되며 일반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양은 극소수다. 그나마 내년 1월 정도에나 예년의 90% 수준까지 공급량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희망적이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초기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림=다나와 가격비교 캡처)

문제는 수급난 탓에 뛰어오른 가격이다. 통상적으로 새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되면 전세대 제품의 가격은 자연히 내렸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공급량이 적은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초기 가격은 이보다 더 비싸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정식 출시 이틀을 앞둔 현재까지 9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구체적인 가격도 책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텔코리아 이주식 전무는 "국내 출시될 9세대 프로세서 3종의 가격은 현재도 협력사와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 9세대 코어 프로세서, 품귀 현상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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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PC 제조사들은 아직 8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여러 PC 제조사들도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PC에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PC 시장은 이미 데스크톱PC보다 노트북 비중이 더 커진 상태다. 에이수스나 에이서, HP나 레노버 등 글로벌 제조사는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PC 제조사 역시 아직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일반 소비자는 오버클럭 기능을 제외한 논K(Non-K) 프로세서, 또 모바일용 제품과 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내년 2월 이후에나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접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