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구과제, 책임자 '여성' 5.6% 불과

해가 갈수록 심화...지난해 대형 연구과제 여성 책임자 3.2%

과학입력 :2018/10/21 12:53    수정: 2018/10/21 13:56

과학기술계 대형 연구과제의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21일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천만원 미만 소형 연구과제 총 3만6천747개 중 여성이 연구책임자인 과제는 1만2천628건(34.4%)인데 반해 10억원 이상의 대형 연구과제 총 1천620개 중 여성이 연구책임자인 과제는 90개(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과제 규모별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을 보면 5천만원 미만은 34.4%, 5천만원 이상 3억원 미만은 20%, 3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은 8.1%, 10억 원의 이상은 5.6%로 나타나 연구과제 규모가 커질수록 여성이 연구책임자인 과제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연구과제 규모에 따른 성별 격차는 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천만원 미만의 소형 연구과제는 여성 연구책임자의 비율이 2013년 32.7%에서 지난해 40%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에 있는 반면 10억원 이상 대형과제는 같은 기간 5.9%에서 3.2%로 오히려 2.7%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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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연구자 성별에 따라 과제당 연구비 지원액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남성이 연구책임자일 경우 과제당 평균 1억6천600만원의 연구비를 받았다. 여성이 연구책임자일 경우 5천600만원에 그쳐 남성 연구자의 과제당 평균 지원액이 여성 연구자보다 3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현 의원은 “우리나라는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해 여성 과학기술인을 양성하고, 지원하도록 돼 있는데, 연구 책임자 성별에 따라 과제 당 평균 지원액 차이가 3배나 나는 것도 모자라 연구 과제 규모가 커질수록 남녀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이 법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