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오후 2시 법인분할 임시주총...노조 "저지투쟁"

아태지역본부 설립 준비에 노사 갈등 심화

카테크입력 :2018/10/19 09:47    수정: 2018/10/19 09:49

한국GM이 오늘(19일) 오후 2시 연구개발(R&D) 법인 신설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장소는 비공개다.

한국GM은 지난 7월 국내에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설립하겠다고 밝힌 지 92일만에 주주총회를 열게 됐다.

한국GM은 연구개발 투자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 전담할 신설 법인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연구개발과 생산 법인분리 과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뜻과 같다.

이에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발표 나흘만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투쟁에 나서고 있다.

당시 한국GM 노조는 "한국GM에 대한 신규투자, 수출물량확대, 한국GM에서의 신차개발, 신규인원채용, 아태본부 설립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신설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 조정음모로 규정하고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GM 부평공장 서문 입구 (사진=지디넷코리아)

법인 분할에 대한 노사간의 갈등은 이후 약 3개월동안 지속됐다.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입장과 함께 인천지방법원으로부터 주주총회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인천지방법원이 산업은행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법인분할 주주총회는 이날 예정대로 개최된다.

한국GM 노조는 16일 법인분리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한 찬반투표를 78.2%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긴 만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게 된다.

한국GM 인천 부평 본사 바로 앞에 자리잡은 쉐보레 부평 판매점 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한국GM 노조는 이날 전 간부가 월차를 내고 주주총회 반대를 위한 전면 저지투쟁에 나선다.

노조는 노조 소식지를 통해 "법인분리 부당성을 대시민 선전전을 통해 알려내고 함께하는 투쟁을 해 나가야 한다"며 "비상사태인만큼 전조합원들도 새로운 각오로 투쟁에 임하자"라고 전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주주총회가 진행되면, 2대 주주로서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비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한택 한국GM 노조 지부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만일 주주총회에서 연구개발 법인신설안이 통과되면, GM 본사는 우리나라에 중국을 제외한 모든 아시아 국가를 관장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를 설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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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예정인 GM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는 한국GM 노조 요구사항의 일부를 반영해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 개발에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GM 본사는 지난 5월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GM 포함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상호 협력하는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의 법인 분리 반대 움직임에 대해 "신설법인 설립이 절대로 한국GM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기업이 연구개발인력을 강화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봐야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