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몽고DB가 라이선스 정책을 변경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업체가 몽고DB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정식 라이선스를 획득하거나, 서비스 소스코드를 외부에 공개하도록 했다. 몽고DB는 오픈소스의 무단 사용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근 미국 지디넷 등에 따르면, 몽고DB는 16일 라이선스 정책을 '서버사이드퍼블릭라이선스(SSPL)'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몽고DB 블로그 바로가기]
새 라이선스는 몽고DB 커뮤니티 서버의 모든 신규 버전 사용권과 패치, 이전 버전에도 적용된다.
내용은 기존에 취했던 GNU APGL 3.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해 활용하거나 재배포할 수 있다. 다른 점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의무를 별도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새 정책에서 몽고DB는 "만약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수정된 버전을 애즈어서비스로 3자에 제공한다면, 서비스 소스코드를 네트워크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비용없이 다운로드하게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매니지드 서비스로 '서비스형 몽고DB'를 제공하고자 하면, 상용 라이선스를 취득해 사용허가를 얻거나 무료로 외부에 소스코드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SaaS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기업의 무단 사용과 전쟁을 선포한 것과 마찬가지다.
몽고DB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엘리엇 호로비츠는 "시장은 SaaS를 점점 더 많이 소비하고, 훌륭한 서버 관련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새 파도를 촉진하는 엄청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불행히도 오픈소스가 흥미를 얻게 되면, 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았던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그 가치의 전부를 취하고 커뮤니티에 아무것도 기여하지 않기 쉽다"고 지적했다.
몽고DB는 정책 변경에 대해 자사와 커뮤니티의 이익을 지키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장기적 존속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몽고DB처럼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변경한 사례는 또 있다. 레디스 데이터베이스를 주도하는 레디스랩스는 지난 8월 일부 오픈소스 모듈에 '커먼클러즈(Commons Clause)'란 새 조항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커먼클러즈는 SSPL보다 더 엄격하다. 아예 클라우드업체가 오픈소스 기반의 매니지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한 것이다.
레디스랩스 측은 "오늘날 클라우드 제공업체들은 반복적으로 성공적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혜택을 취하고, 상용 서비스로 재포장해 윤리를 위반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레디스랩스의 행보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페도라, 데비안 리눅스는 레디스랩스의 모듈을 제공할 수 없게 됐다. 일부 저명 개발자들은 커먼클러즈를 비윤리적이고 오픈소스를 파괴하는 조항이라 비난하며 포크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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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DB의 SSPL 채택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이 있다. 몽고DB가 직접 제공하는 매니지드 서비스의 매출을 높이고 경쟁을 차단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국 지디넷의 컬럼니스트 토니 베어는 "커뮤니티가 SSPL을 두팔 벌려 환영할 지 예상할 수 없다"며 "그러나 변호사들이 더 바빠질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