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만든 '웹P(WebP)' 이미지 포맷을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 브라우저가 지원한다.
웹P 이미지 포맷은 8년전 구글이 개발했다.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JPEG 포맷을 대신할 목적으로 내놨다. 당시 구글은 웹P 파일이 동일한 화질의 JPEG 파일 대비 40% 적은 크기를 차지하며 이를 통해 이미지를 사용하는 웹 환경을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웹P는 무손실 및 손실 압축 방식을 모두 쓸 수 있고 투명색, 애니메이션 기능을 지원한다. JPEG뿐아니라 오래된 GIF와 그 대안인 PNG 포맷까지 대신할 수 있다. 초기 벤치마크에서 웹P 파일 크기는 동일한 내용의 PNG 대비 45% 작고 GIF 애니메이션 대비 65% 작았다. 기존 파일 형식의 다양한 기능을 포괄하면서 더 작은 파일 크기를 구현해 인터넷의 이미지 처리 용량과 대역폭 절감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웹P는 그동안 구글이 만드는 크롬 브라우저 및 그 오픈소스 버전인 크로미엄 계열 브라우저에서만 지원됐다. 일단 G메일, 구글 검색, 구글플레이, 피카사 등을 포함한 주요 구글 사이트는 웹P를 쓰게끔 바뀌었다. 다만 사이트 이용자의 브라우저가 이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 여전히 기존 이미지 포맷을 쓰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달초 미국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웹P 포맷은 애플과 모질라가 이 포맷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보이면서 초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2016년께 확산이 정체됐다고 평했다. 애플과 모질라가 웹P를 폐기했다고 여기는 시선이 많았고, 구글을 제외한 주요 브라우저 및 운영체제 개발업체도 웹P 지원에 시큰둥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웹P 등장 이후 모질라에선 파이어폭스 개발자들이 내부적으로 웹P 지원을 테스트했지만 개선된 JPEG 파일 처리용 라이브러리를 쓰는 것보다 뚜렷한 이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애플 측에서도 맥OS 시에라와 iOS 10 버전에 웹P 지원을 추가했지만 이후 애플은 차세대 이미지 포맷으로 'H.265 및 HPEG-H 파트2'로도 불리는 HEVC 영상 압축 표준 규격 기반의 이미지포맷 'HEIF'를 밀기 시작했다.
하지만 2년만에 엣지 브라우저를 만드는 MS가 웹P 부활의 신호를 보냈다. 2018년 9월 하순 시험판으로, 이달부터 정식으로 배포되기 시작한 윈도10 레드스톤(RS) 5 버전(17763 빌드)의 MS엣지 브라우저에 웹P를 정식 지원하기 시작하면서다.
또 모질라도 웹P 지원을 예고했다. 미국 씨넷 보도에 따르면 모질라는 2019년 상반기 중 배포되는 차세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웹P 포맷 지원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이는 데스크톱 및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에 해당되는 얘기다. 자체 엔진 기반 브라우저 앱을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iOS용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는 웹P를 이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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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질라는 웹P와 별개로 차세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AVIF'라는 이미지 포맷을 더 나은 대안으로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AVIF는 구글, 시스코, 모질라 등을 비롯한 몇몇 IT업체들이 함께 개발한 오픈소스 영상 압축포맷 'AV1'에 기반한 이미지 포맷이다. 이 포맷은 과거 모질라와 함께 JPEG 인코더 소프트웨어 개선에 협력했던 페이스북의 개발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5일 현재까지 애플은 웹P 지원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애플의 사파리는 주요 브라우저 가운데 웹P를 지원하지 않는 마지막 브라우저로 남아 있다. 향후 타 주요 브라우저에서 웹P를 지원하고 이를 쓰는 이용자들이 방문하는 웹사이트 및 주요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가 웹P를 다루게 된다면 애플의 입장도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