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네이버 새 모바일 전략 핵심 ‘그린닷’

“원터치로 쉽고 끊김 없는 검색경험 제공"에 초점

인터넷입력 :2018/10/10 16:35    수정: 2018/11/12 17:14

국내 최대 포털사업자 네이버가 모바일 홈 화면을 파격적으로 바꿨다.

기존 네이버 앱 첫 화면에 있던 뉴스,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쇼핑, 판 등을 다른 화면으로 옮겼다. 대신 ▲녹색 검색창(그린윈도우)과 ▲터치 검색 기능인 ‘그린닷’ ▲날씨 정보만 첫 화면에 남겼다.

이 같은 변화는 10일 오후 6시경, 안드로이드 사용자부터 베타 테스트로 맛볼 수 있다.

네이버는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9’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모바일 페이지 개편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네이버 모바일 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이자 핵심은 바로 동그란 아이콘 모양의 그린닷이다.

그린닷은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사용자가 관심 있을만한 정보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존 검색이 텍스트를 입력하는 방식이라면, 그린닷은 터치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아준다.

화면 하단 중앙에 위치한 그린닷 버튼을 누르면 ▲렌즈 ▲음악 ▲음성 ▲내주변 ▲검색 기능이 뜬다. 또 그 위로는 ▲뉴스판 ▲검색차트판 ▲요즘유행판 ▲MY페이판 ▲메일 등의 기능이 배치된다. 아울러 화면 상단에는 사용자가 관심있어할 만한 단어들이 나열된다.

그린닷을 통해 카메라로 상품을 찾고, 노래를 찾을 수도 있으며, 내 주변 맛집도 검색할 수 있다. 또 뉴스판이나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볼 수 있는 검색차트판으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요즘 유행하는 판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그린닷에는 끊김 없는 사용자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네이버의 야심이 담겨 있다. 그 동안은 사용자가 검색창을 통해 검색 결과값을 얻고 나서, 추가 검색을 할 때 검색창에 또 다시 질의어를 입력해야 했다. 이 때문에 첫 결과 페이지가 사라지는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그린닷은 이 같은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도와준다. 사용자가 궁금한 점이 풀릴 때까지 그린닷을 통해 검색을 이어갈 수 있다.

그린닷 버튼은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뿐 아니라, 서브 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위치에 뜨게 된다. 사용자가 어떤 화면을 보고 있어도 그린닷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김승언 디자인설계 총괄은 “(이번 개편을 준비하면서) 내부에서도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며 “서비스 준비 입장에선 내부 직원들이 사용자들보다 의견을 직접적으로 주는데, 다행스럽게도 과반 수 이상이 새 버전 낫다, 이 정도면 잘 바꾼 거 같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 네이버 왼쪽 화면은 실험 공간...쇼핑부터 시작

네이버 모바일 홈 개편의 두 번째 핵심 기능은 바로 옆으로 밀면 나오는 왼쪽 화면(웨스트랩)이다. 기존에는 화면을 왼쪽으로 밀어 다양한 오른쪽 화면(이스트 랜드)을 볼 수 있었지만, 네이버는 웨스트랩을 통해 실험적인 서비스들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첫 실험의 주인공은 바로 커머스다.

네이버는 소상공인들에게 자신의 상품을 더 많이 판매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커머스 웨스트랩 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상단에 뜨는 상품들은 광고가 아닌, 사용자 반응과 리뷰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치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모바일 왼쪽 화면에 다양하고 실험적인 서비스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0~20 세대들에게 익숙한 동영상, 이미지 등을 중점으로 한 콘텐츠들이 이곳에 배치될 수도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커머스 웨스트랩은) 매출을 위해서라기보다 소상공인들의 굉장히 많은 상품들이 좀 더 잘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마련됐다”며 “상단 상품은 담당자들이 고르지 않고 데이터라든지 사용자 좋아요, 리뷰 점수 등 랭킹을 기반으로 해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 뉴스 구독, 이제는 사용자가 직접한다

이번 개편의 또 다른 중점 변화는 기존 예고된 것처럼 뉴스 콘텐츠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오른쪽 두 번째, 세 번째 화면으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로그인 후 자신이 선호하는 네이버 뉴스 콘텐츠 공급 매체를 구독 설정해야 두 번째 화면에서 뉴스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로그인하지 않을 경우 채널 구독 설정 안내 문구만 나온다. 세 번째 화면으로 이동하면 사용자 관심사 기반의 뉴스가 페이스북처럼 피드 형식으로 나타난다. 만약 사용자가 IT에 관심이 많으면 아이폰, 갤럭시S와 같은 IT 관련 뉴스가 추천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 김승언 디자인설계 총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 뉴스 채널 유니크 구독자 수는 300만을 넘었다. 전체 구독건수 850만 건 이상”이라며 “좀 더 뉴스 구독을 장려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 연말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구독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모바일 로그인 기반 이용자 비율은 70% 수준”이라면서 “간편 로그인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네이버 로그인 유지 사용자는 꽤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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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개편한 네이버 모바일 앱은 오늘 오후 6시경부터 안드로이드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단, 정식 서비스가 아니라 베타 서비스다. 네이버는 사용자 반응과 의견을 취합, 반영해 이르면 연내 정식 서비스 한다는 계획이다. 구글 마켓에서 네이버 앱에 들어가 베타 테스트 참여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그린닷을 실행한 화면.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애플 정책 때문에 이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