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5G·폴더블폰 박차…2020년 흑자”

황정환 부사장 "중저가폰엔 프리미엄 SW"

홈&모바일입력 :2018/10/04 17:05    수정: 2018/10/05 08:53

황정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2020년에는 휴대폰 사업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내년 상반기 중에 출시할 5G 단말기와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준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은 4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V40 씽큐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40 씽큐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V40 씽큐는 세계 최초로 전후면에 총 5개 카메라를 탑재한 신제품으로 이달 내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상반기 G7 씽큐를 출시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지난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MC사업부 본부장을 담당했다. 이후에도 적자를 이어갔지만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꾀하면서 손익은 적은 폭이지만 계획대로 지속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부사장은 “단순히 스마트폰 한 두 모델의 매출을 늘리는 게 아니라 플랫폼 전략을 바꾸면서 어느정도 성과를 보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적자가 흑자로 돌아서기는 어렵겠지만 내년부터 준비했던 플랫폼들을 본격 선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적자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5G 등 단말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체질 개선으로 내후년 턴어라운드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전략 스마트폰 LG V40 ThinQ와 사업방향을 소개하는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사진=LG전자)

■5G·폴더블 스마트폰 R&D 가속화…"사업 전개 후 실적 개선 기대"

5G 스마트폰은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LG저자는 내년 상반기 중에 북미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에 5G 단말기를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공급 건을 계기로 회사는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 지역 이통사들과 5G 사업을 강화,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속에 5G 단말기는 새 프리미엄 수요를 끌어낼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5G를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LG전자는 준비해왔고 내년에 5G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북미와 한국 사업자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대응 가능한 제조사는 현재로써 두 세 곳으로, LG전자 역시 준비해온 것들을 작동시키면 사업적으로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최초 타이틀에 얽매이지 않고 사용 가치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를 겨냥하고 있는 삼성전자, 화웨이 등 제조사들과는 한 끗 다른 전략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사용자 경험(UX)과 수익 확보를 위해서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자가 스마트폰의 형태 변화에 따른 효용을 가장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단순한 제품 형태의 변화가 아니라 가지고 다니기 쉽고, 더 큰 화면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황 부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있어서 넘어야 할 큰 산들, 즉 접었다 폈다 할 때 이슈 등 상용화하는 데 걸림돌은 협력사들과 차곡차곡 해결하고 있다”며 “다만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해 무리하게 선출시하기보다는 고객 가치를 충분하게 제공할 수 있는 시점에 대응 할 것이다. 폴더블폰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UX 소프트웨어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헀다.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가 LG전자와 협력해 다음해 상반기 스프린트 5G망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기호에 맞는 중저가폰 만들 것…촬영 기능 등 프리미엄 SW 확대

5G, 폴더블 스마트폰과 같은 차세대 단말기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도 강화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이번 V40 씽큐 프리미엄 신제품에 탑재된 촬영 성능들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중저가 라인업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중가 제품으로 정체된 스마트폰 수요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황 부사장은 “내년에 5G 단말기 시장이 열리긴 하겠지만 이를 완전히 갈아엎을 정도의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정체도 겪고 있는 만큼 중가 허리 부분 라인업을 상당히 강화할 것이다. 모델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다양해진 소비자 기호에 맞춰 이에 맞춰 플랫폼 관점에서 효율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듀얼이나 트리플 카메라도 확대 적용할 것이며 V40 씽큐 출시 이후 매직포토, 트리플 샷(트리플 카메라 기반) 등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는 부분도 하강 전개할 계획”이라며 “보급형폰은 가격이 싸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제약 조건을 고려해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구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V40 씽큐는 후면에 표준, 초광각, 망원으로 구성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면서 촬영하기 전 서로 다른 3개의 카메라로 비추는 장면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트리플 프리뷰’, 셔터 한 번이면 서로 다른 렌즈로 촬영한 연속 사진과 이 사진들을 영상으로 저장하는 ‘트리플 샷’ 등 기능이 추가됐다. 또 선택한 부분만 움직이도록 하는 ‘매직 포토’, 화장 효과를 내는 ‘메이크업 프로’ 등 새 기능도 적용됐다.

LG전자 V40 씽큐.(사진=LG전자)

■스마트폰 품질 개선·사후지원 강화해 소비자 신뢰회복에 총력

이처럼 전체적인 스마트폰 품질 개선, 사후 지원 등을 강화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철저한 사후지원으로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LG전자는 SW 업그레이드 센터를 통해 업데이트뿐 아니라 고객 불편사항을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선제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황 부사장은 “LG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워진 것도 고객 신뢰를 많이 잃어버린 요인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본부장을 맡은 후 고객의 댓글, 인터넷 게시글 등을 1천개, 2천개를 넘어 10만~20만개 이상을 볼 때도 있는데 이를 통해 접하게 된 불만 사항들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품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V40 씽큐 역시 카메라(C)뿐 아니라 A(오디오), B(배터리), D(디스플레이) 기본 기능들을 함께 개선했다”며 “정말 세밀하게 하나하나 관찰해서 그것이 100개든, 1천개든, 1만개든 전부 들여다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개선해 고객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업 체질 개선을 위한 브랜드 통합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MC사업부는 황 부사장이 본부장을 담당한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인 G와 V, 중가인 Q, 저가인 K, X 등 전체 라인업 조율과 제품 포지셔닝, 브랜드 개명, 마케팅 등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앞서 LG전자는 G와 V 브랜드를 통합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내비췄지만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재발표했다.

황 부사장은 “LG전자는 경쟁사(삼성)처럼 갤럭시라는 스마트폰만의 브랜드가 없다”며 “LG전자도 단순히 G와 V를 통합하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라 종합적인 서브브랜드에 대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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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40 씽큐는 이달 내 출시될 예정이다. 정확한 출고가는 책정되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한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전작인 V30은 94만3천원, 상반기 출시된 G7 씽큐는 89만8천700원이었다. 다만 V40 씽큐는 새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고 화면이 6.4인치로 늘어나는 등 성능이 개선되면서 100만원 안팎의 가격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제품은 이날 공개된 이후 이통사 매장에 배치되기 시작하며 서울 도심 곳곳에 체험존이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