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이(미국)=박영민 기자]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업계의 전통적인 강자 자일링스(Xilinx)가 데이터 처리 속도에 혁신을 불어넣는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CAP)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FPGA 사업에서 1위를 줄곧 지켜온 자일링스가 ACAP를 발표한 것은 네트워크온칩(NoC)으로 메모리와 비(非)메모리 경계를 넘어서는 확장 전략이자, 시장 타깃 대상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일링스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개최된 '자일링스 개발자포럼(XDF)'에서 ACAP 라인업인 'Versal(버설)'을 공개했다.
버설은 지난 4년동안 자일링스가 개발에 열중한 '에버레스트(Everest)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대만 TSMC의 7나노미터(nm) 핀펫(FinFET) 공정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 플랫폼은 지능형 엔진과 메모리·인터페이스 기술이 결합돼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강력한 이종 가속 기능을 제공한다.
버설 ACAP는 회로 변경이 불가능한 일반적인 반도체와 달리 여러 번 회로를 다시 새겨 넣을 수 있는 반도체인 FPGA와 주문형 반도체(ASIC)를 한 데로 합친 형태다. 4차산업혁명으로 데이터 속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버설이 이에 필요한 적응성을 제공할 것이란 게 자일링스의 설명이다.
이날 빅터 펭 자일링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순간 우리는 더 이상 FPGA 업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버설 ACAP를 글로벌 개발자와 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빅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은 무어의 법칙의 쇠퇴로 이어졌고, 전통적인 실리콘 반도체의 설계 주가기 더 이상 혁신 속도를 따라갈 수 없게 되면서 반도체 업계는 중요한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버설은 모든 유형의 개발자가 최적화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에 발맞춰 모든 최신 기술을 적응시킬수 있도록 독보적인 설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플랫폼으로 명명된 '버설(Versal)'은 'Versatile(다재다능한)'과 'Universal(보편적인)'의 합성어다. 제품에 내장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개발자에 의해 프로그래밍·최적화될 수 있고, 다양한 툴·소프트웨어·라이브러리·프레임워크 등으로 활성화 돼 업계 표준 설계가 가능해졌다는 게 주목된다.
버설 ACAP 포트폴리오엔 클라우드·네트워킹·무선 통신·에지 컴퓨팅·엔드포인트에 이르는 애플리케이션에 확장성·AI 추론 기능을 제공하는 6가지의 디바이스 시리즈가 포함됐다. ▲버설 프라임(Versal Prime) ▲프리미엄(Premium) ▲고대역 메모리(HBM) ▲AI Core ▲AI 에지(Edge) ▲AI RF 시리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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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링스에 따르면 신규 플랫폼에 탑재된 AI 엔진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저지연 AI 추론 기능에 대한 새로운 필요성을 해결하고자 고안된 새로운 하드웨어 블록이다. 향상된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DSP)가 적응형 엔진과 밀접하게 연동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성능을 극대화했다. 특히 버설 AI코어 시리즈는 업계 선두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약 8배의 AI 추론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버설 프라임 시리즈를 시작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버설 프라임과 AI코어 시리즈는 내년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