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업체 자일링스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특히 인텔의 점유율이 절대적인 데이터센터용 서버 칩 시장에서 FPGA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앤디 월시 자일링스 클라우드컴퓨팅 담당 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 자일링스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에 FPGA가 점점 주류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자일링스 FPGA는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 비디오 트랜스코딩, 보안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작업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일링스는 수 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일링스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곳은 하이퍼스케일 규모의 데이터센터 시장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전체 서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대형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대량으로 도입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자일링스는 주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10월 머신러닝 애플리케이션 가속을 위해 자일링스 울트라스케일 FPGA를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지난주에는 아마존이 새로운 F1 인스턴스 서비스를 출기시면서 자일링스 제품을 활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퀄컴과 IBM도 데이터센터 가속을 위해 자일링스와 전략적으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에 있어 FPGA의 장점은 언제든지 재구성 및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 CPU와 맞춤형 주문형반도체(ASIC)가 갖기 어려운 장점이다. 재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워크로드가 바뀔 때마다 성격을 바꿔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
자일링스는 최근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들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재구성이 가능한 가속 스택(Reconfigurable Acceleration Stack)도 발표했다. 스택에는 개발자보드와 FPGA, 프레임워크, 라이브러리, 오픈스택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자일링스는 이례적으로 인텔에 인수된 세계 2위 FPGA 업체인 알테라의 서버용 제품군과 직접 사양을 비교하며 자사 제품의 효율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알테라가 현재 양산 중인 ‘아리아10(Arria10)’과 비교해 자일링스의 VU13P(16나노)는 최대 6배 효율이 높다고 비교했다. 또 알테라가 내년 출시 예정인 스트라틱스10(Stratix10)과 배교해서도 현재 자일링스 제품군 효율성이 2~3배 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월시 이사는 “2배에서 최대 6배 까지 효율성이 차이 나는 이유는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 아키텍쳐와 8비트 사용하기 때문”이라면서 “또 현재 데이터센터용 제품에 20나노와 16나노 공정을 활용하는 자일링스가 미세공정에서 경쟁사보다 1년 앞선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듀얼 제온 CPU와 자일링스 FPGA를 함께 구성했을 때 하나의 서버 만으로도 듀얼 제온 CPU만 적용해 24개의 서버로 시스템을 구성한 것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해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이고 공간도 12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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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시 이사는 "자일링스 FPGA를 통해 x86 서버 CPU에 비해 40배 이상의 컴퓨팅 효율을 낼 수 있다"면서 "지난해 알테라를 인수한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와 FPGA를 멀티칩모듈(MCM) 형태로 묶은 통합 디자인을 내놓겠다고 발표했지만 애플리케이션 확장과 가속기 활용도를 제한해 이도저도 아닌 입장에 놓여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안흥식 자일링스코리아 지사장은 "자일링스는 바이두, MS, 아마존 같은 글로벌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같은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과 SK텔레콤, KT 같은 통신사 등 데이터 처리량이 많은 업체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