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수급난...게임용 PC, 의문의 1승?

유통업계 "GPU 수급난과 달라.. 효과 미미"

홈&모바일입력 :2018/10/02 16:26    수정: 2018/10/02 16:43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게임용 PC를 생산하는 주요 업체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 해 가상화폐 채굴 열풍이 불며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자 이들 제품을 장착한 게임용 PC 완제품이 판매 이득을 얻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완제품 게임용 PC와 노트북이 조립 PC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해 그래픽카드 품귀현상과 올해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의 본질에 차이가 있으며 그 효과는 미지수라고 지적한다.

■ "그래픽카드 한 개 가격에 완제품 PC를"

게임용 PC는 지난 해만 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채굴 열풍으로 주목받았다.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이 평균 45만원, 최상위 제품인 지포스 GTX 1080 Ti가 100만원 대를 넘나드는 데다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채굴 광풍이 지난 해 게임용 PC 매출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사진=픽사베이)

이 때문에 조립 PC 대신 주요 제조사가 만든 게임용 PC를 선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래픽카드 한 개 가격에 완제품 PC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채굴 러시가 끝난 현재는 GTX 1060 탑재 그래픽카드 가격이 30만 원대 초반, GTX 1080 Ti 탑재 그래픽카드 가격이 90만원대로 내려오면서 원래 가격을 되찾은 상태다. 품귀현상 역시 해소되어 구매에 큰 문제가 없는 상태다.

■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으로 완제품 PC 재조명

이 때문에 올 상반기만 해도 업계에서는 게임용 PC 완제품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 가시화된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 때문에 다시 게임용 PC 완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큰 변동이 없는 가격대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인텔 프로세서 가격은 이미 적게는 8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주요 제조사가 출시한 게임용 PC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가격을 더 올려 받는 것도 불가능하다.

주요 PC 제조사도 올 여름 독일 게임스컴을 통해 고성능 게임용 PC를 공개한 것은 물론 4분기에 걸쳐 관련 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 "게임용 PC 완제품 수요 증가 미미할 수도"

그러나 인텔 프로세서 수급난이 게임용 PC 매출 확대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해 그래픽카드 수급난과 올해 프로세서 수급난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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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지난 해 그래픽카드 수급난은 양대 그래픽칩셋 제조사인 AMD와 엔비디아 모두 수급난을 겪었기 때문에 사실상 대체재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인텔 프로세서만 수급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용 PC는 용도에 따라 그래픽카드는 물론 SSD 등 저장장치를 수시로 교체하면서 최상의 성능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제품이다. 확장성에서는 조립 PC가 유리하다. 또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상대적으로 수급난에서 자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