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011년부터 출시한 초소형 컴퓨터인 NUC 라인업에 AMD 그래픽칩셋을 내장한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인텔은 NUC에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을 고수해 왔지만 올 1월 CES 2018에서 공개된 하데스 캐년을 시작으로 그래픽 성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게임 열풍이 정책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2011년 처음 등장한 NUC
NUC는 25.8제곱센티미터(4제곱인치) 크기 메인보드 안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저장장치를 넣은 일종의 미니PC다. LCD 모니터 뒤에 매달아 쓸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가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2011년 인텔이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리지) 기반 셀러론 프로세서를 장착해 처음 출시한 후 매년 프로세서를 업데이트하며 새 제품이 나왔다.
현재는 카비레이크G나 커피레이크U 등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있으며 세대 상 구분으로는 8세대에 해당한다.
HP는 물론 에이수스나 기가바이트 등 일부 제조사도 NUC와 흡사한 형태의 미니PC를 제조해 판매중이다.
■ 게임 수요 늘어나며 그래픽 성능 강화
그동안 인텔은 NUC에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을 고수해왔다. NUC의 주 용도가 사무용이나 키오스크 등 자동화 장비이며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과는 차이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지난 해 하반기부터 배틀그라운드를 위시한 각종 고사양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출시되는 NUC는 그래픽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올 초 공개된 NUC인 하데스 캐년(NUC8i7HVK)은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AMD 그래픽칩셋을 통합한 인텔 코어 i7-8809G(카비레이크G) 프로세서를 탑재해 각종 게임은 물론 VR 콘텐츠도 무리없이 소화한다.
최근 출시된 NUC인 크림슨 캐년(NUC8i3CYSM, NUC8i3CYSN)은 1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조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어 i3-8121U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메인보드에 AMD 라데온 540 그래픽칩셋을 내장했다.
라데온 540 칩셋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950M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며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렉트X 12를 지원해 최신 게임 실행에 무리가 없다.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 등 게임은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실행 가능하며 배틀그라운드는 최하 옵션으로 실행 가능한 수준이다.
■ 9월부터 전세계 출시, 국내 판매 여부는 불투명
인텔은 AMD 그래픽칩셋을 장착한 크림슨 캐년 두 제품을 오는 9월부터 전세계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국내 판매 여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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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PC를 조립하는 소비자들은 필요에 따라 메모리나 그래픽카드, 혹은 프로세서나 메인보드를 교체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높인다. 그러나 NUC는 메모리나 저장장치 교체만 가능해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시장에서 NUC에 대한 수요가 적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서 유통사도 국내 물량 도입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