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가 지난 6월 컴퓨텍스 2018 기간 중 공개한 28·32코어 프로세서가 이르면 9월 말부터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옥타코사㉘ 코어, 도트리아콘타㉜ 코어 등 서수 단위조차 생소한 이들 프로세서는 게임이나 렌더링, 동영상 작업 등 고성능이 필요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
인텔은 서버용 제온 프로세서를 변형한 프로세서를, AMD는 라이젠 2세대 프로세서를 4개 연결한 프로세서를 투입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출시 시기나 아키텍처 등 로드맵 선명도는 AMD 쪽이 보다 선명하다.
■ 인텔 "서버용 28코어 칩을 개인용으로"
인텔이 6월 공개한 28코어, 56스레드 프로세서는 최대 5GHz로 작동한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인 아키텍처 등 명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인텔 내부 문서를 인용해 로드맵을 공개한 인도 WCCF테크나 홍콩 X패스티스트 등 IT 매체에 따르면 이 프로세서는 지난해 상반기 등장한 고성능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9-7980XE의 후속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인텔 코어 i9-7980XE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를 기반으로 한 서버용 코어인 스카이레이크-X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6세대 기술(14nm+)에 기반한 만큼 성능이나 소비 전력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르면 올 4분기 출시될 28코어 프로세서는 14nm++ 공정에서 제조되어 일정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AMD "프로세서 네 개를 이어 붙여 32코어로"
AMD 라이젠 스레드리퍼(이하 스레드리퍼)는 다중 코어·멀티스레드 프로세서를 일반 소비자의 영역까지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이 코어 i9-7980XE를 투입하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미 AMD는 컴퓨텍스 2018 행사에서 스레드리퍼 2세대 제품을 3분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어 4개를 상호 연결해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만든다는 구조도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외 주요 IT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는 스레드리퍼 2세대에 대한 정보 역시 가격은 물론 모델명과 라인업까지 상당히 구체적이다.
스레드리퍼 2세대 프로세서는 최상위 제품인 WX, 그리고 한 단계 코어 수를 낮춘 X 등 총 두 가지 라인업, 세 가지 프로세서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중 최상위 제품인 2990WX는 32코어, 64스레드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제품이다. 기본 작동 클럭만 3GHz, 최대 4.2GHz까지 뛰어오르며 소모 전력도 250W로 만만찮다. 가격 역시 1천799달러(약 203만원)나 한다.
하위 모델인 스레드리퍼 2950X는 16코어 32스레드, 스레드리퍼 2920X는 12코어 24스레드로 코어 수를 줄이는 대신 가격을 낮췄다.
■ "아직은 AMD가 판정승"
인텔과 AMD의 수퍼코어 경쟁에서 아직까지는 인텔보다는 AMD의 손을 들어 주는 사람들이 더 많다. 코어 수도 인텔보다 앞서는데다 출시 일자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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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시작해 장기전에 들어간 스펙터·멜트다운 문제도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인텔이 실리콘 차원에서 완전히 설계를 뒤엎은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것은 2019년 이후로 알려져 있다. 서버용 프로세서 구조를 재활용하는 만큼 이들 문제에 대한 대처가 미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