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로 광화문 직장인 근로시간 55분 감소

KT, 생활 패턴 변화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방송/통신입력 :2018/10/02 09:33    수정: 2018/10/02 09:34

KT(대표 황창규)와 BC카드가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3개월을 맞이해 변화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서울 광화문 근처의 직장에 다니는 노동자는 평균 노동시간이 55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주52시간 근무제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이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한 근로 제도다.

관련 법규인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2월 국회를 통과해 7월부터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 KT 유동인구 빅데이터 분석… 광화문 직장인 근로시간 55분 감소

KT가 분석한 유동인구 빅데이터에 따르면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8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직장인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작년 동기간 대비 평균 55분 감소했다. 광화문 일대는 다수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다.

IT, 게임 업계 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 많이 상주하는 성남시 판교의 경우에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작년 동기간 대비 11.6분 감소했으며, 주52시간 근무제 유예 대상인 금융 업계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6분 줄었다.

반면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이 위치해 있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직장인 일 평균 근무시간이 5분 가량 증가했다.

주52시간 근무제는 직장인 출퇴근 시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1일부터 9월 16일까지 광화문 일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해당 지역의 전체 직장인 중 26%가 출근했으나, 올해는 같은 시간 동안 전체 직장인 중 15%만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시 30분부터 9시 사이에 출근하는 직장인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35%로 늘어났다.

광화문, 판교, 여의도 모두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에 퇴근하는 직장인 비율이 최대 31.4%로 작년 동기간 대비 약 7% 증가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작년 동기간 비교 시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여의도는 금융 업계 특성상 8시 전에 전체 직장인 중 90%가 출근하는 패턴을 보여 작년과 동일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30분가량 빨리 퇴근하는 행태를 보였다. 이는 유예 대상 기업도 주52시간 근무제를 탄력적으로 시행한 결과라고 KT는 설명했다.

■ BC카드 기준 여가 활동 업종 매출 작년 대비 16억원 증가

BC카드가 8월 19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여가 활동 관련 업종의 매출이 작년 동기간 대비 평균 9.2% 증가했다.

증가한 여가활동 매출 규모는 BC카드 기준 약 16억원이다.

서울시 전체에서 가장 많은 여가 활동 매출 증가폭을 보인 지역은 동작구로 작년 대비 여가 활동 매출이 70.3% 증가했으며 이어 강서구가 66.3%, 동대문구가 42.7% 증가했다.

이와 달리 많은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종로구, 금천구의 경우 여가 활동 매출이 작년 대비 각각 7.7%, 6.7% 감소했다.

광화문과 판교의 점심시간 음식, 주류 관련 업종 매출은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오후 6시 이후에는 최소 10.3%에서 최대 14.7%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와 가산디지털단지의 음식, 주류 관련 업종 매출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증가된 규모를 유지했다.

한편 KT는 주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된 7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주요 SNS에서 언급되는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여가, 퇴근, 육아 등 업무 시간 외 활동과 관련된 단어들이 언급량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고 밝혔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의 준말인 '워라밸'의 언급량은 2152회에서 21663회로 작년 동기간 대비 10배 증가했다.

관련기사

KT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출근 시간이 늦어지고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등 여유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된 직장인들로 인해 전체적인 여가 활동 소비가 증가했으며, 회사 근처에서 여가 활동 혹은 식사를 즐기던 직장인들이 퇴근 후 집 근처로 이동해 저녁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이번 빅데이터 분석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 상무는 "직장인들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출퇴근시간이 9시에서 6시로 맞춰져 가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지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빅데이터로 나타났다"며 "KT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