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시간 ↓·음질 ↑...aptX 어댑티브가 온다

재생 콘텐츠 따라 자동설정, 고해상도 음원도 재생

홈&모바일입력 :2018/09/27 17:00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5mm 이어폰잭을 스마트폰에서 발빠르게 제외하면서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이어폰·헤드폰 시장도 덩달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케이블을 일일이 꽂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에 더해 최근에는 고해상도 코덱이 등장하며 음질도 대폭 향상됐다.

그러나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이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도 있다. 바로 유선 이어폰·헤드폰에 비해 100ms(밀리세컨드) 이상 차이 나는 지연 시간이다.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의 가장 큰 문제인 지연시간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사진=씨넷)

퀄컴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연 시간을 30% 수준으로 줄인 aptX LL 코덱을 개발했고 지난 8월 aptX 어댑티브 코덱을 공개하기도 했다.

■ 최소 100ms 이상의 지연 시간 발생

블루투스 오디오는 3.5mm 케이블을 연결해서 듣던 기존 헤드폰과 달리 수신기기와 송신기기 사이를 2.4GHz 대역 전파로 연결해 소리를 재생한다.

편리함 대신 생기는 문제는 바로 지연시간이다. 재생되는 소리를 스마트폰 등 송신기기에서 한 번 압축하고, 헤드폰이나 이어폰에서 이를 받아 다시 재생하는 데 미세한 지연이 발생한다.

캐나다 이어폰·헤드폰 전문 매체인 알팅스닷컴(RTINGS.com)이 시중에 판매되는 블루투스 음향 기기의 지연 시간을 측정한 결과 비츠 솔로3 와이어리스는 약 160ms, 애플 이어팟은 168ms, 소니 WF-1000X는 400ms 이상의 지연 시간이 발생한다.

비츠 솔로3 와이어리스의 지연 시간은 약 160ms다. (사진=비츠)

블루투스 표준 코덱인 SBC는 물론 애플 기기에 널리 쓰이는 AAC나 퀄컴 aptX까지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퀄컴 aptX 코덱을 적용해도 최소 100ms 이상의 지연 시간이 발생한다.

이런 지연 시간은 음악을 들을때는 실감할 수 없지만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길 때 문제를 일으킨다. 일부 제품에서는 동영상 속 등장인물의 입모양과 대사가 일치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화면과 소리의 일치가 중요한 리듬게임은 아예 제대로 즐길 수 없다.

■ 지연 시간 30% 수준으로 줄인 aptX LL

aptX LL(로우 레이턴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음질은 기존 블루투스 코덱과 비슷하지만 타이밍에 중점을 두고 지연 시간을 줄이는 것을 최대의 목표로 삼았다.

기존 aptX 코덱은 압축률을 낮춰 소리를 보내고 받는 데 필요한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aptX LL는 이와 반대로 전력 소모와 음질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대신 압축률을 높여서 지연 시간을 크게 줄였다.

aptX LL 코덱은 지연 시간을 최대 50ms 수준으로 줄였다. (그림=퀄컴 웹사이트)

RTINGS.com 측정 결과 aptX LL 코덱을 내장한 헤드폰과 송신기를 활용할 경우 지연시간은 30-50ms다. 해당 코덱을 적용하지 않은 기기와 비교하면 지연 시간이 1/3 가량으로 대폭 줄어든다.

단 이 코덱을 지원하는 기기는 극히 드물다. 퀄컴이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제품 리스트를 보면 헤드폰은 약 30여 개, 거치형 스피커는 약 10여개이며 이를 공식 지원하는 스마트폰도 단 한 종류 뿐이다.

■ 재생 콘텐츠에 따라 소리 조절하는 aptX 어댑티브

지난 8월 말 퀄컴이 발표한 새로운 코덱인 aptX 어댑티브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 코덱은 기존 출시된 aptX 코덱이나 aptX HD를 대체하지만 하위 호환성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aptX 어댑티브의 가장 큰 특징은 주위 전파 간섭이나 수신 기기 성능에 따라 전송률을 자동으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기본 전송률은 280kbps, 최대 전송률은 420kbps다. 24비트, 48kHz로 소리를 전송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음원 재생도 가능하다.

2016년 처음 등장한 aptX HD(최대 576kbps)나 안드로이드 8.0(오레오)부터 기본 탑재 코덱이 된 소니 LDAC(최대 990kbps)보다 최대 전송률은 낮다. 그러나 압축 방식을 개선했기 때문에 더 낮은 전송률로도 비슷한 수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퀄컴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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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aptX 어댑티브는 지연시간을 줄이며 음질은 향상시켰다. (그림=퀄컴)

음악 재생이나 동영상 재생, 혹은 게임 등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소리를 조절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지연시간 감소가 필요할 경우 지연시간을 낮추는 방향으로 전송 모드가 조절된다.

aptX 어댑티브는 안드로이드 9.0(파이) 기반으로 작동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칩셋인 CSRA68100과 헤드폰·이어폰·스피커에 탑재되는 칩셋인 QCC5100은 이미 9월부터 주요 제조사에 출시된 상태다. 실제 제품은 오는 연말부터 출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