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양대 강자는 구글과 애플이다. 두 회사는 각각 양적, 질적인 면에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둘 중 먼저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건 애플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엄청난 바람을 몰고 왔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앱스토어를 선보이면서 통신기기였던 스마트폰을 정보 플랫폼으로 바꿔놨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처음 선보인 건 2008년 9월23일이었다. 또 첫 안드로이드폰인 HTC G1이 세상에 나온 것은 그 해 10월20일이었다.
이런 미묘한 상황 때문에 안드로이드는 흔히 애플 아이폰 대항마로 불린다. 스티브 잡스가 ‘안드로이드와의 핵전쟁’을 선포한 것도 이런 인식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내놓은 건 아이폰 때문이 아니었다고 더버지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서둘러 내놓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같은 사실은 오라클과 구글 간의 ‘자바 소송’ 증인으로 출석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인정한 것이라고 더버지가 전했다.
잘 아는대로 구글은 2005년 앤디 루빈이 이끌던 안드로이드란 회사를 인수했다. 이 팀은 그대로 구글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의 핵심 주체가 됐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면서 오픈 플랫폼 전략을 발전시킨 배경은 에릭 슈미트가 ‘자바 소송’ 증언에서 소상하게 밝혔다.
당시 슈미트는 “무료이면서 다른 라이선스 제약으로 부터 자유로운 대안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이 2006년 무렵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픈 플랫폼 혹은 대안이란 무슨 의미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그 무렵엔 MS 제품에 대해 굉장히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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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버지에 따르면 당시 에릭 슈미트는 “지금 시점에선 믿기 힘들겠지만 그 때 우린 MS의 모바일 전략이 성공적일 것을 매우 우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그 무렵 심비안이란 운영체제를 갖고 있는 노키아도 경계했다”면서 “이 모든 건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