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통신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5G 구축 논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IT전문매체 피어스와이어리스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와 통신업계 관계자 간 5G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세부적인 회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단순한 정보성 회담일지 정책에 관해 논하는 자리일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어스와이어리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5G나 무선 네트워크 업계와 직접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러한 회담 시도 배경에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을 견제하려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5G 통신망을 국유화하려다 거센 반발에 부딪친 바 있다.
당시 이 내용을 보도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이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운영 면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초고속 5G 무선 기술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는 5G 국유화에 반대했고 행정부는 이 방안을 철회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또한 5G 패권을 놓치기 싫은 미국의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5G 관련 여러 특허를 가지고 있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과 시장 점유율을 다툴 수 있는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28일 진행될 회담에서는 5G가 미국 경제에 끼칠 영향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 등의 내용이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2천억달러(약 223조3천억원)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내년 1월부터 해당 세율을 25%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서 미국 기술기업과 통신기업들은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기업들이 이번 대중국 추가관세 발동으로 인해 그동안 유지해왔던 기술적 우위를 잃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 구글, 델 등의 기업들은 추가 관세로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5G 기술을 주도하는 미국의 능력이 저해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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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 바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약 240억달러 규모의 통신부품들이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피어스와이어리스는 "만일 회담에서 관세 문제가 다뤄진다면 국가 안보와 화웨이 문제까지 논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