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9일 창립 10년..."2위와 격차 더 벌리겠다"

윤종규 회장 "은행 압도적 1위 돼야"

금융입력 :2018/09/24 08:19

오는 29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KB금융지주가 확실한 1위 수성과 동시에 비은행 계열사의 1위 자리매김을 목표로 삼았다.

2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윤종규 회장은 "1위 기업만이 가질 수 있는 리딩금융그룹만의 이점이 있다. 자금 조달의 경쟁 우위와 시장을 주도하고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1위 기업만의 프리미엄도 가질 수 있다"면서 "재무적으로 2위와 20~30%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의 압도적 1위와 동시에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카드의 1위 자리매김을 주문하고 나섰다. 윤 회장은 "은행은 압도적인 1위가 되고,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은 1위에 근접한 확실한 2위가 될 수 있도록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견고하게 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작년말부터 1,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신한금융지주와 재무적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과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 강화에 나선 점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조9천150억원이며, 일회성 이익이 330억원이다. 사실상 KB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조8천820억원인 셈이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익은 1조7천957억원이다. 격차는 864억원으로 퍼센트로 환산하면 4.5%의 격차밖에 나지 않는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동시에 오렌지라이프 인수로 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수익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총 순익은 6천330억원으로 신한지주의 6천234억원을 앞섰지만, 신한지주의 이 같은 인수로 향후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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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국내외 금융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은산분리 완화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의 공세 등도 KB금융지주의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윤 회장은 분석했다.

그는 "디지털화, 회의문화 개선 등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KB만의 근무 문화를 혁신해 나가야 한다"며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KB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