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릿 "IoT 시대 초연결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모듈"

김희철 텔릿 상무 "IoT 플랫폼 진출이 목표"

방송/통신입력 :2018/09/20 15:25

"택시를 타면 내릴 때 보통 카드결제를 이용한다. 택시가 움직이는데도 실시간으로 카드결제가 가능한 이유는 모듈을 통해 통신하기 때문이다."

김희철 텔릿 상무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사물인터넷(IoT) 국제전시회에서 텔릿 제품의 사용예시를 이같이 들었다.

텔릿은 IoT 모듈과 플랫폼 서비스 전문 글로벌 기업이다. IoT 모듈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생각보다 일상과 가까운 곳에 있다.

텔릿의 모듈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택시 카드결제기, 위치추적기, 공유기 등이 있다.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에도 텔릿 제품이 사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부터 21일까지를 IoT 진흥주간으로 정했다.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300억기가 이상의 데이터가 IoT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점점 늘어나고 있는 IoT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텔릿의 김희철 상무를 만났다. 인터뷰는 코엑스 IoT 국제전시회 텔릿 부스에서 진행됐다.

김희철 텔릿 상무

■ 국내 원격 검침 시장과 물리보안 시장 공략이 목표

텔릿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이동통신 기반 IoT 영역이다. 두 번째는 흔히 GPS라고 부르는 GNSS다. 그 다음은 근거리(SR)통신용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다.

글로벌 기업 텔릿이 국내에서 가장 중시하는 분야는 원격 검침과 물리보안 시장이다.

김희철 상무는 "과거에는 검침원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숫자를 읽으며 기록을 했다면 요즘은 검침원이 검침기 주변에만 가도 정보가 RFID 등을 통해 들어온다"며 "궁극적으로는 검침기 주변에 가지 않고도 원격으로 정보를 수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LTE 기반 원격검침기가 약 50만대 보급돼 있다. 김희철 상무는 "내년에 100만대, 내후년에도 100만대 식으로 시장이 커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물리보안 시장도 텔릿의 관심사다. 김희철 상무는 "보통 물리보안 장치는 유선을 많이 쓰지만 유선이 안될 때를 대비해서 백업용으로 무선 모듈을 사용한다"며 "보안은 한순간이라도 끊기면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유선망의 백업으로 무선 모듈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 APAC 지역 비중 키워나가는 중… 한국과 일본 성장 빨라

텔릿에서 매출이 가장 큰 지역은 북미 시장이다. 매출비중은 35%를 차지한다. 그 다음은 유럽 지역으로 매출비중이 30~33%다. 그 다음이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으로 매출비중은 30%다.

김희철 상무는 "APAC 지역이 텔릿에서 점차 비중을 키워나가는 중"이라며 "성장률 관점에서 보면 APAC이 세 지역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APAC 안에서 텔릿의 주요 사업지역은 한국, 일본, 호주, 대만 4개국이다.

김희철 상무는 "중국의 경우 유럽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가격경쟁을 심화시킨 측면이 있다"며 "중국은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EMS를 통해 생산하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데다가 인건비가 싸서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텔릿은 중국 제조사들이 진입하는 영역과는 가급적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텔릿의 강점은 사업자 인증 받은 포트폴리오 제품군

모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자 인증이다. 이동통신 사업자의 인증을 얼마나 많이 받았느냐가 기술력의 핵심이다.

김희철 상무는 "중국 기업 중에서는 아직까지 북미나 유럽, 한국의 인증을 받은 곳이 거의 없다"며 "텔릿은 사업자 인증 받은 제품들의 포트폴리오 폭이 가장 넓은 회사"라고 말했다.

사업자 인증을 많이 받은 것이 텔릿의 첫번째 강점인 셈이다. 김희철 상무는 "텔릿은 머신 투 머신(M2M) 분야에서 판매량 기준 1위 기업"이라고 말했다.

M2M 또는 IoT 시장에서는 PC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특수 단말을 사용한다. 김희철 상무는 "원격 검침기 같은 경우 마트에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게 아니라 한전이 구매해서 각 가정에 설치하는 방식"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특수 단말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특수 단말에서 중요한 점은 모듈을 만든 회사의 안정성이다. 예를 들어 원격 검침기의 수명은 10년 정도인데 모듈을 만드는 회사가 그 전에 없어지면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김희철 상무는 "모듈은 특수 단말에 들어가고 특수 단말은 수명이 길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듈을 만든 회사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오랜 기간 동안 사업을 해왔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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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텔릿은 다른 어느 회사보다 사업해온 기간이 길고 재무적으로 봤을 때도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미국이나 일본의 사업자 인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텔릿은 향후 하드웨어에서 더 나아가 IoT 플랫폼 사업을 확장시킬 예정이다. 김희철 상무는 "현재는 M2M 모듈 위주로 사업하고 있지만 IoT 플랫폼으로 옮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