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백두산으로 출발…평양시민 "통일조국"

날 좋으면 천지까지…평양 돌아와 오찬 이후 귀경

디지털경제입력 :2018/09/20 08:41    수정: 2018/09/20 08:41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6시39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두 정상은 전날 정상회담을 갖고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백두산 일정 이후에는 오찬을 갖고 환송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2박3일 방북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공항까지 이동한다.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약 1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두산 중턱까지는 버스로, 다시 정상까지는 궤도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날씨가 좋으면 내려오는 길에 천지까지 갈 수 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당초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에는 오전 9시 백화원 영빈관에서 환송식을 갖고 순안공항으로 이동해 서울로 귀환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김 위원장이 깜짝 제안을 하면서 문 대통령의 일정이 대폭 수정됐다.

두 정상이 백두산에 방문해 전할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의 평양 시민 15만명에 전한 메시지처럼 한반도의 평화를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손을 잡고 있다.(사진=뉴스1)

문 대통령은 전날 연설을 통해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 우리 민족은 강인하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한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70년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날 평양시민들은 백두산으로 출발하는 문 대통령을 배웅하기도 했다. 이들은 꽃과 한반도기를 흔들며 "통일 조국"이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차량 밖으로 손을 내밀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직전 전용기에서도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곤 후회하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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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이뤄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만찬에서 "내가 오래 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초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0일 오전 중에 평양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백두산 일정으로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공군 1호기를 타고 귀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