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내장 유심, 국내 지원 가능성 낮아

애플, 국내 이통사에 eSIM 지원 요청 아직 없어

방송/통신입력 :2018/09/14 14:14    수정: 2018/09/14 14:15

애플이 아이폰XS 시리즈에 도입키로 한 소프트웨어 방식의 임베디드 유심(eSIM)이 국내에서는 지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베디드 유심(eSIM)은 사용자를 식별하는 물리적인 칩을 SW로 처리하기 때문에 원격으로 개통할 수도 있어 편리한 것이 특징이다.

1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 아이폰의 eSIM 지원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또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애플 독자 규격의 eSIM 채택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 eSIM이 뭐길래

eSIM은 가입자식별모듈을 기기 내에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한다. 그 덕에 원격으로도 개통 처리를 할 수 있다. OTA(Over the air) 방식의 원격 업데이트 만으로 디바이스의 가입자 정보 변경이 가능한 것.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심 모듈이 차지하는 기기 내 공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도 좀 더 편하게 개통을 할 수 있다.

애플은 이런 이점 때문에 아이폰XS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나노 유심과 eSIM을 통한 듀얼 유심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또 eSIM을 통한 듀얼 유심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향 모델은 물리적 유심을 듀얼로 지원키로 했다.

출하량 기준 세계 3위인 애플이 eSIM을 적용하니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eSIM을 적용한 스마트폰은 구글의 픽셀2 정도였기 때문이다.

애플의 eSIM 적용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개통 과정에서 통신사와 주도권 싸움까지 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eSIM은 아이폰 사용자에게 통신사 선택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애플은 이와 관련 미국에서 버라이즌과 AT&T를 상대로 eSIM 기술 도입을 촉구했고, 기존 물리적 유심을 놓고 통신사들이 담합했다며 정부당국에 고발키도 했다.

■ 아이폰 eSIM 국내 도입, 글쎄...

국내에서 eSIM을 통한 아이폰 개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각 통신사마다 애플의 독자 규격을 지원하는 별도 서버를 구축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애플의 특별한 요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eSIM 전용 개통 서버를 구축해야 이용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애플 역시 eSIM 지원 가능성을 낮게 보고 나노 유심 모듈을 지원하는 양다리 전략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흔한 개통 방식인 나노 유심을 쓸 수 있는데 eSIM을 통해 듀얼 유심으로 쓸 이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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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이폰의 eSIM을 지원하게 되면 듀얼 유심 스마트폰이 된다. 다만 듀얼 유심 스마트폰의 필요성이 국내에서는 낮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망 구축이 되지 않은 나라나 인접 국가를 자주 오가며 로밍이 잦은 환경에서는 두 개의 유심을 활용키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굳이 두가지 요금제에 가입해 휴대폰을 사용할 이유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