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모바일이 차별화 전략으로 최근 내놓은 듀얼 유심 스마트폰 샤오미 미A1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시장에서 보기 드문 듀얼 유심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듀얼 유심이란 가입자식별모듈(USIM) 두 개를 동시에 끼울 수 있다는 뜻이다. A 통신사와 B 통신사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한 셈이다.
여러 통신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더 들고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유럽과 인도에서 듀얼 유심 단말기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따로 있다.
WCDMA 방식과 GSM 방식이 혼재하는 유럽에서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다른 통신사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인도의 경우에는 전 국토에서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한 통신사 때문에 듀얼 유심 단말이 인기를 얻는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듀얼 유심 스마트폰을 찾을 이유는 없지만 유심 칩 하나를 더 쓰면서 틈새 서비스를 발굴해낼 수 있다.
■ 세컨드폰 필요없다, 업무용 개인용 번호 분리
듀얼 유심 스마트폰은 물리적인 기계 하나에서 두 개의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즉, 별도 회선을 추가로 개통해 각기 다른 전화번호를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스마트폰 한 대로 세컨드폰을 쓸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세컨드폰 이용률이 굉장히 높은 국가로 꼽힌다. 총 인구가 5천만 명을 갓 넘지만, 실제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천366만 명에 이른다. 갓난아기까지 모두 휴대폰을 개통했다고 하더라도 1천만 명 이상이 두 대의 휴대폰을 쓰는 셈이다.
세컨드폰의 주된 이용은 단연 업무용 전화를 별도로 가지고 있는 경우다. 근무중이 아닐 때 업무용 휴대폰은 꺼두고 사생활을 보장하고 공적 업무와 사적인 영역을 분리하는 식이다.
세컨드폰을 쓰게 되면 두 개의 휴대폰을 들고다니며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듀얼 유심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세컨드폰 이용자의 불편을 덜 수 있다.
■ 로밍 대신 외국 현지 유심 활용도 OK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로밍 서비스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비용을 더욱 아끼기 위해 해외에서 현지 선불 유심을 구입하는 여행객들도 상당히 늘고 있다.
현지 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유심을 구입해 해당 국가의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로밍 서비스는 각국의 통신사가 접속 정산을 하는 비용도 포함되지만, 현지 유심은 이같은 비용이 빠지기 때문에 훨씬 저렴할 수밖에 없다.
다만 국내 여행객들 대부분이 싱글 유심 단말기를 쓰고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기존 유심을 빼고 현지 유심을 다시 갈아끼워야 한다. 또 여행기간 동안 국내 유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도 기울여야 한다. 손톱보다 작은 유심의 크기 때문에 분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반면 듀얼 유심 스마트폰을 쓰게 되면 현지 유심과 국내 유심을 쓰는데 불편함이 대폭 줄어든다.
특히 특정 국가를 자주 방문하는 업무 종사자의 경우 해당 국가의 통신서비스에 가입해 스마트폰 하나로 한국에서나 출장 국가에서나 현지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 요금제 구성도 내 맘대로
두 개의 휴대폰 번호를 쓰면서 데이터나 음성통화에 각각 특화된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도 듀얼 유심 스마트폰의 장점이다.
이를테면 음성통화만 이용하는 유심과 LTE 데이터 제공량에 특화된 요금제에 가입된 유심을 동시에 이용하는 식이다.
다만 샤오미 미A1의 경우 한 개 유심이 LTE 네트워크에 접속될 경우 다른 유심은 3G 서비스를 써야한다.
때문에 음성 3G 요금제와 데이터 LTE 요금제를 쓰는 것이 가장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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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제가 개편된 이후 망내 무제한과 같은 요금제는 많이 사라졌지만 두 통신사의 망내 무제한 요금제를 쓸 수도 있다. 또 일반적인 요금제에 가입해 쓰면서 필요할 경우에만 선불 유심을 구입해 쓸 수도 있다.
CJ헬로 관계자는 “듀얼 유심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서비스 상품도 내놓을 계획으로 현재 전산 작업 중”이라며 “한쪽은 기존 통신사에 가입해서 쓰더라도 알뜰폰 만의 특화된 듀얼 유심 서비스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