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간의 합병 인가가 나오기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1일(현지시간) 스프린트와 T모바일 측에 합병 심사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CNBC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FCC는 직원들과 제3자들이 최근 제출된 자료를 좀 더 철저하게 검토하기 위해 심사 시간 180일 계산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그 동안 합병 합의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두 회사에 처음 합병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한해 전인 2013년 스프린트를 인수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적극 추진하면서 합병이 성사됐다. 하지만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 문제에 부닥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두 회사는 2017년 또 다시 합병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엔 지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스프린트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측이 T모바일 경영권 확보에 강한 의욕을 보인 때문이었다.
하지만 T모바일 대주주인 도이치텔레콤도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또 다시 협상이 결렬됐다.
두 회사는 올 들어 또 다시 협상을 재개한 끝에 T모바일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이 경영권을 갖는 조건으로 또 다시 합병에 합의했다.
작년말 기준으로 T모바일은 7천260만, 스프린트는 5천46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3, 4위인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가입자 수를 단순 계산할 경우 버라이즌을 뛰어넘게 된다. 버라이즌은 1억1천62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 미국 합병심사 어떻게 진행되나
미국에선 합병 인가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180일 간의 조사기간을 갖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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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을 공식 통지한 날부터 처음 30일 간의 시장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45일까지는 합병에 반대하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접수받는다.
전체 심사기간의 절반인 90일 되는 시점엔 합병 당사자들에게 추가 자료를 요구할 수 있다. 이후 분석 작업과 회의 등을 통해 180일째 되는 날 합병 인가 여부를 최종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