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다른 제조사 장비간 재난망 그룹통신 성공

삼성·노키아 장비 간 그룹통신 시연

방송/통신입력 :2018/09/12 13:26

기지국 제조사에 관계없이 다수 이용자들이 재난상황에서 통신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KT(대표 황창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에서도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그룹통신을 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시연은 삼성전자와 노키아 기지국 장비 사이에서 이뤄졌다. KT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에서 단말 성능 시험실과 장비실 간 시연을 진행했다.

KT는 유니캐스트와 멀티캐스트 두 가지 기술방식으로 약 30개의 단말기가 한 공간에서 동시에 영상 수신에 성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서로 다른 재난안전통신망 기지국 환경에서 3GPP가 정의한 Rel.13 다중동시동영상전송(eMBMS) 기반 그룹통신 기술 시연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T(대표 황창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에서도 대규모 인원이 한꺼번에 그룹통신을 하는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eMBMS에 기반해 특정지역 내 다수 사람에게 그룹통신을 제공하는 기술(GCSE)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백, 수만 명의 구조 요원들이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컨대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응급환자 수색이나 화재 진화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eMBMS 기반의 GCSE 기술은 장비 제조사별로 핵심기능 구현 방법이 다르고 호환이 되지 않아 단일 제조사 장비로만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었다. 지역별로 다른 제조사의 기지국이 구축될 경우 제조사 수만큼 코어장비가 필요했다.

KT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NTP, 노키아와 에릭슨의 경우 GPS 동기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둘 다 표준이면서도 서로 다르게 동작했다"며 "KT가 그걸 동일한 코어장비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연이 성공하면서 앞으로는 기지국 장비의 제조사가 달라도 하나의 코어장비로 모든 기지국에서 그룹통신이 가능하게 됐다. KT는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은 물론 구축 시간과 운용 효율이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상부에서 지령을 내려야 하는데 노키아 기지국과 삼성 기지국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동작하면 지령을 두 군데에 따로 내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그러나 이번 시연으로 단일코어를 통한 지휘체계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MBMS 기반 GCSE는 어떤 기지국 보유 기업이든 상관없이 구축할 수 있다"며 "코어 장비를 구축하는 것은 재난망 3개 사업 중 A사업인데 A사업에서 코어장비를 구축하면 B사업과 C사업에서도 수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통해 재난 발생으로 통화가 폭주할 경우에도 멀티캐스트 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그룹통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KT는 재난망(PS-LTE), 철도통합무선망(LTE-R), 해상무선통신망(LTE-M) 등에도 이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앞서 구축한 원주-강릉 간 LTE-R 사업을 통해 LTE 기반의 무전서비스(MCPTT) 기술을 검증한 바 있다. MCPTT는 단말기 간 개별·그룹 비상통화, 강제 재발신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긴급상황에 유용한 통신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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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번에 MCPTT 기술을 재난망에 적용하기 위해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최적화 시험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기존 시범사업 대비 그룹통화 최적화, 호처리 성능개선 등을 재확인하며 재난망 본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식 KT 네트워크부문 INS본부장(전무)은 "재난망 본사업의 핵심 솔루션인 eMBMS 기반 그룹통신 기술을 삼성전자, 노키아와 협력해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을 끝마쳤다"며 "KT는 재난망 본사업 수주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국내외 제조사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재난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로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