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가 오는 12월 5G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내년 3월보다 3개월 빠른 일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5G 전파 송출이 가능한 12월 라우터(공유기 기능의 동글)를 이용해 5G 상용화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며, 최근 5G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미국 통신사들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버라이즌은 오는 11월 고정형무선접속(FWA) 서비스로 5G를 상용화하겠다고 공표했다. 다만, 이동형 방식이 아니라 FWA여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은 낮다. 스프린트 역시 버라이즌에 대항하기 위해 티모바일과 합병을 준비 중이며, LG전자와 함께 내년 상반기 5G 전용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이처럼 미국 이통사들이 5G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자칫 우리가 공을 들여온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과 마케팅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통 3사가 5G용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는 12월1일을 '코리아 5G 데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망이 갖춰지고 여기에 단말과 쓸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상용화에 대한 모든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라며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곧 상용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면서 서비스 단말은 휴대폰이 아닌 공유기가 될 전망이다. 일정 상 제조업체가 12월까지 5G 전용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5G 서비스는 예정대로 내년 3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 국장은 "내년 3월 상용화 계획은 그대로다"며 "단말에 따라 여러 가지 상용화 방식이 있는데 사업자 입장은 그 중에서 라우터를 12월에 상용화하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하면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받는 것을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라우터를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사업자들이 라우터 형태로 서비스하는 것을 굳이 막거나 부정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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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들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과거 LTE 도입 때와 비슷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공식적으로 LTE 상용화를 선언했다. 그러나 그 때도 LTE 전용 스마트폰은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양사는 노트북에 쓸 수 있는 동글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정식 스마트폰이 출시된 것은 3개월 후인 2010년 10월이다.
전성배 국장은 "동글 형태로 상용화를 한다고 해도 5G 동글 서비스로 최초 상용화인 건 맞다"며 "다만 그걸 위해서 사업자와 협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