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회계산업에 접목되면, 재무제표 기반의 회계업무에서 다양한 어카운트(Account)를 살펴보게 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정량적 요소 외에도 기업의 수많은 비정량적 요소도 보게 될 것입니다. 회계업은 블록체인 산업에 대비해 신 회계 프로토콜을 준비해야 합니다."
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딜로이트의 김유석 스타트업 자문그룹 리더는 블록체인이 불러올 회계산업의 미래를 이 같이 진단했다.
김유석 리더는 "분산원장 기술로 이뤄진 블록체인 기술이 회계업무와 접목되면, 기업 매출, 순이익 등 재무제표의 정량적 요소들을 회계담당 부서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서가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며 "마찬가지로 다른 부서에서 나오는 수많은 정보도 공유하고 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정량과 비정량적 모든 정보를 집결해 파악하고, 살펴보며 판단할 수 있도록 회계업무의 범위가 광범위해 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유석 리더는 "어카운트를 회계로만 단순히 해석하는데, 어카운트는 책임감을 갖고 실행해 나가는 항목으로 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활동,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행위도 어카운트다. 회계사는 다양한 어카운트를 토대로 기업을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속살을 보고, 재무적 요소 등이 적합한지를 판단하는 회계 감사 업무가 '보수'적이긴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보편화되면 변화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봤다. 김 리더는 "새로운 회계 프로토콜을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회계사가 되기 위한 시험 과목으로는 이 같은 시대적 변화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산 회계'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과목들이 회계사 시험 과목에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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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회장의 통찰과도 맥이 닿는 부분이다. 최중경 회장 역시 이날 "시대가 변하면 이에 맞게 변해야 한다"며 "회계 과목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비공식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딜로이트, EY, KPMG, PwC 등 세계 주요 회계법인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2015년 '딜로이트 아일랜드'를 최초로 개설해 30여개의 블록체인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블록체인 적합성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