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프렌 “CJ 갑질 도산 직면”…CJ "100억 적자에도 최선“

국민청원 게시판에 고발…CJ ENM "최소 구매 금액 계약 성실히 이행 중“

일반입력 :2018/09/05 21:07

블루투스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대표가 CJ의 갑질로 도산에 직면했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4일 모비프렌 허주원 대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CJ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CJ의 甲질 문화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억울하게 도산에 직면하게 될 회사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글에서 허 대표는 CJ그룹의 계열사인 CJ ENM에게 2016년 7월 독점총판권을 준 계약이 CJ ENM의 무책임한 판매활동으로 인해 오는 12월 계약만료일이 도래하면 도산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좋은 제품을 대기업의 유통망과 홍보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서로 상생하자는 취지로 대기업의 신뢰를 믿었지만, 계약 3개월 후부터 계약이행을 하지 않아 은행대출로 회사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기업신용등급 하락으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CJ

특히, 허주원 대표는 “CJ ENM과 총판독점 계약으로 기본 거래처를 모두 정리해 유통망이 완전히 붕괴돼 단기간 내 회생이 불가능하다”며 “하이마트, 이마트, 공항면세점 등에 입점해 있었으나 2년이 지난 현재는 입점이 불가능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검색해서 모비프렌 제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방치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살려보려고 임직원 모두가 몸부림 치고 있지만 회복이 되고 있질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이는 모비프렌의 일방적 주장으로 사실과 다르다“면서 ”정상적인 계약 이행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거짓된 주장으로 CJ ENM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CJ ENM 측은 모비프렌과 2016년 8월부터 올해 12월까지 98억6천만원의 최소 구매 금액을 보장하는 상품 거래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까지 최소 구매 금액 계약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CJ ENM 측은 “모비프렌에서 제출한 월 매출액 2억9천만원을 근거로 98억6천만원의 최소 구매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모비프렌 제시 자료를 통해 월 1억9천만원이 실제 매출액인 것을 확인했다”며 “또 계약 이후 애플의 아이팟 출시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저조로 인한 누적 재고 발생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CJ ENM 측은 연말까지 영업 손실 30억원, 재고로 인한 손실 75억원 등 총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때문에 올해 이후의 계약 연장은 힘들다는 점을 모비프렌에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CJ ENM 측은 “계약 이후 도산 위기에 처했다는 모비프렌 주장은 재무재표와 손익계산서를 확인하면 허위 주장”이라며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의 경우 과거 5년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인 85억800만원, 영업이익 또한 전년대비 2.9배 이상 상승했으며 부채비율도 계약 이전인 2016년 242.68%에서 지난해 221.78%로 줄어들었다”고 반박했다.

또 “유통망 붕괴 주장 역시 CJ ENM이 8월말 기준으로 150곳의 판매 점포 수를 확보했고 지속적으로 유통망 추가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붕괴 수준이라는 것은 과도하다”며 “또 양사의 계약은 상품 거래 구매 계약일 뿐 마케팅에 대한 의무조항이 없음에도 2016년 언말부터 총 24억2천만원을 들여 홍보, 마케팅을 해왔다”고 항변했다.

CJ ENM 측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에디션 제품을 생산하고 드라마 PPL, 소속 아티스트를 통한 상품 노출 등 판매 촉진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럼에도 모비프렌의 허위 사실 주장이 지속될 경우 명예훼손의 의한 고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며 선량한 중소기업들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어, “이런 방식의 이슈 제기는 모비프렌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75억원 규모의 재고를 떠안고 판매를 진행할 CJ ENM 입장에서도 원하지 않는 방향”이라며 “현명한 판단으로 브랜드 가치를 보존하고 판매를 증진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청원에는 이날 현재까지 558명이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