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일 발생한 기흥 반도체 공장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불의의 사고를 당한 직원과 그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어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슬프고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이런 참담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를 당한 직원들의 회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회사는 관련 당국과 함께 이번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원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스스로 안전에 대해 과신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하나하나 처음부터 살펴,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는 안전하고 일하기 좋은 사업장이 되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사고를 당한 직원들과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 55분께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6-3라인 지하 1층 화재진화설비 이산화탄소(CO2) 밀집시설에서 협력업체 창성 소속 근로자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곧바로 후송됐지만 이 모씨(24세)가 오후 3시 43분께 사망했다. 이 모씨와 함께 작업한 주 모씨(26세)와 김 모씨(54세)는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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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상자들은 사업장 내 이산화탄소가 저장돼 있는 실린더가 파손되면서 가스가 유출돼 질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실내 자동소화기 설치·관리를 맡은 협력사 직원들이 시설을 점검하던 중에 이산화탄소 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부 조사를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경찰은 현재 창성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관할 지역인 경기도 역시 화재조사팀과 소방사업팀, 용인소방서 관계자 등 12명을 기흥사업장에 보내 긴급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