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8 폐막]8K TV시대...AI 스마트홈 제시

유럽 빌트인 시장도 부상…中, 각 부문서 빠른 추격

홈&모바일입력 :2018/09/05 07:38    수정: 2018/09/05 07:38

[베를린(독일)=김승민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이 6일간 일정을 마치고 5일 폐막한다. 매년 정보기술(IT)업계 최대 화두와 기술 발전 방향을 알 수 있는 IFA의 올해 현장은 초고화질 8K TV와 인공지능(AI)으로 더 편리하고 똑똑해진 스마트홈 경연장이 됐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빌트인 주방가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도 주목을 받았다. LG전자와 소니가 AI로 더 진화된 로봇을 소개하면서 로봇의 상용화가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코웨이와 쿠쿠, 위닉스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IFA에 참가해 유럽 판로 확대 성과를 거뒀다.

IFA 2018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의 8K QLED TV를 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초고화질-초대형 스크린 전쟁

TV가 매년 IFA의 꽃이었던 것처럼 올해도 8K와 마이크로LED를 앞세운 초고화질, 초대형 스크린 TV가 참관객 이목을 끌었다. 특히 QLED 진영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이 8K QLED TV 대형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8K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업스케일링은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 영상으로 전환해 8K급 콘텐츠 수가 적다는 문제를 보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해상도, 크기 제약이 없어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146형 마이크로LED TV‘더 월(The Wall)’ 양산제품도 전시해 초대형 스크린 TV시장에서도 위상을 강조했다.

IFA 2018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의 8K OLED TV를 바라보고 있다.(사진=LG전자)

OLED 진영의 대표주자 LG전자 역시 세계 최초 8K OLED TV 88형과 마이크로LED TV 173형을 내놨다. 단 양산제품은 아니며 기술력 확보를 알리는 차원에서 전시했다. LG전자는 시장 수요나 영상 입력 규격 문제 등을 검토하며 출시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TV 시장 3위 티씨엘(TCL)을 비롯해 창홍, 샤프, 하이센스, 도시바 등 중화권 기업들도 앞다퉈 삼성전자, LG전자보다 크기는 작지만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QLED TV와 LCD TV 등을 전시하며 빠른 추격 속도를 보였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과 로에베, 베스텔 등 유럽기업도 다양한 8K 또는 4K OLED와 LC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 한·중·유럽, 앞다퉈 연결성-편의성 경쟁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부스 '인텔리전트 홈'에서 관계자들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전시 현장에서 AI는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가전을 연결, 원격 제어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 맞춤 설정을 제공하는 스마트홈의 핵심 기술이 됐다. 참가 기업 대다수가 실내 공간처럼 꾸민 인텔리전트 홈(삼성전자), LG 씽큐 존(LG전자), 커넥티트 라이프(지멘스) 등 부스를 마련하고 현재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소개했다.

스마트폰이나 AI스피커로 가전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가족이 집에 들어가자마자 가족 특성에 맞춰 에어컨, TV 채널, 조명이 켜지고 냉장고 내부를 TV로 확인하거나 의류관리기가 소재별 최적 관리 코스를 제안하는 것이 지금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양한 생활 연출로 전달됐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부스.(사진=LG전자)

가전업체들은 프리미엄 가전인 빌트인 주방가전 전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삼성전자, LG전자가 2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유럽 빌트인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으며 중국기업 메이디와 하이얼, 하이센스 등도 빌트인 주방가전을 선보였다. 전통적 유럽 강자인 밀레, 지멘스, 보쉬 등도 대형 부스를 꾸리고 제품들을 대거 진열하며 후발주자들을 견제했다.

빌트인 가전에도 AI, IoT 기술이 적용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홈 경쟁 한 축이 세워졌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 자사 AI플랫폼 ‘LG 씽큐’는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에코와도 연동되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앞선 밀레, 가게나우 등 경쟁자들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 스마트 기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입는 로봇부터 애완로봇 등장

소니의 2세대 로봇 강아지 ‘아이보’.(사진=지디넷코리아)

로봇 기술력을 지속 강화 중인 LG전자와 소니는 이번에도 더 진화된 로봇을 소개했다. LG전자는 기존 ▲생활로봇 ▲상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에 이어 산업 현장과 재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을 공개했다. 해당 로봇은 착용자가 더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주변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AI가 적용될 예정이다.

소니는 2세대 로봇 강아지 ‘아이보’를 유럽 시장에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보는 일본에서는 2만개가 판매됐으며 같은해 9월 미국에도 진출했다. 1세대 로봇이 움직이는 데 집중했다면 아이보는 AI가 탑재돼 자주 만져주는 사람을 높은 서열로 인식하고 따라가기, 애교 부리기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관절도 22개가 들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거나 눞기, 스스로 일어서기, 앉아서 앞발 들기 등 다양한 자세가 가능하다.

소니 관계자는 “아이보 코와 등에는 카메라도 달려있어 주인과 주변을 찍을 수 있다”며 “해당 기능으로 독거노인이 쓰러졌을 때 감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中企, 유럽 판로 개척

코웨이가 IFA 2018에 마련한 부스 오전 풍경.(사진=지디넷코리아)

1천800여개 기업이 참가한 이번 IFA에는 국내 기업, 기관 역시 60여곳이 출석했다. 국내 중견 가전기업 코웨이, 쿠쿠, 위닉스 등도 새로운 유럽 거래선을 확보하기 위해 나왔다.

이미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은 코웨이는 이번 IFA를 기회로 서유럽, 중동 등 판로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번 전시에선 ▲에어 다이나믹스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 9종 ▲RO멤브레인?나노트랩 필터 등 필터시스템을 갖춘 정수기 10종 ▲주스프레소 2종 ▲의류청정기 1종 등 총 22종을 선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를 보면 서유럽은 공간 효율성을 중요시 여기며 동유럽과 중국은 퍼포먼스가 중요하다. 지역별 특성에 따라 제품 전략을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며 “해외 바이어 부스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IFA에도 더 큰 부스로 참가해 유럽시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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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는 멀티쿠커를 중심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인덕션 레인지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신제품 멀티쿠커도 소개했으며 해외 바이어를 비롯해 일반 관람객들도 관심을 보이며 부스를 방문했다.

위닉스는 거실용, 침실용, 사무실용 등 다양한 장소별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전시했다. 글로벌 오디오기업 제이비엘(JBL)과 협력해 만든 스피커+공기청정기도 부스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위닉스 관계자는 “유럽 외에도 중국, 대만, 크로아티아 등 여러 국가에서 바이어들이 부스를 방문해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