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점유율 94%를 차지한 카카오톡이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을 향후 서비스적으로 더욱 긴밀하게 안고 갈 예정이다.
4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와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의 합병으로 카카오톡과 멜론 서비스 간 결합이 더욱 가까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식 합병일 전 날인 지난 달 31일 멜론 부문 직원들은 경기도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로 이사했는데, 이때 이들은 카카오톡 부서 바로 옆자리로 배치됐다. 그만큼 향후 두 서비스 간 협력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는 이번 합병 시 카카오M에서 멜론 사업부와 한솥밥을 먹던 영상 사업 부문과 음악 사업 부문도 함께 가져왔지만, 연내로 이 두 사업을 따로 분사시켜 각을 세운다. 카카오는 또 자사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가 제작한 드라마를 4분기 중으로 MBC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가몬스터가 제작한 드라마를 4분기에 MBC에서 방영할 예정”이라며 “합병이나 분사에도 사업은 연속성이 있게 유지된다”고 밝혔다.
■멜론 직원, 카카오톡 옆으로 이사…강한 결합 서비스 기대
현재 카카오와 멜론은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에서 접점을 이루고 있다. 이용자들의 체감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카카오톡에서 자신의 상태를 멜론의 음원으로 표현할 수 있는 ‘뮤직 프로필’ 기능이다. 프로필 뮤직을 클릭하면 음원 재생도 가능하다.
챗봇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카카오멜론’과의 채팅을 통해 음악 및 음악가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멜론 서비스가 탑재됐으며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I'를 통한 음악 선곡도 받아볼 수 있다.
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카카오톡에서도 멜론 플레이어에서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 모습'에 대해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도 지난달 9일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카카오M과의 합병 후 카카오톡에서 멜론 플레이어를 전면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카카오 멜론 부문 관계자는 “현재는 멜론이 PC나 모바일 앱에서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방에서 음악을 공유하는 서비스 등으로 멜론이 운영되고 있다”며 “카카오톡에서 멜론 플레이어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궁극의 꼴이 어떤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기대 이상의 편리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6일 예정된 카카오톡 업데이트 시 카카오톡 내 멜론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개편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음악·영상 사업, 분사에도 연결성 있게…4분기 MBC서 드라마 발표
카카오는 연내 음악·영상 사업 부문을 분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해당 부문 분사에도 차질 없이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에서 제작한 드라마를 4분기 중 MBC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로는 모바일 영상에 특화된 ‘크리스피 스튜디오’와 드라마 전문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두고 있다. 크리스피스튜디오는 모바일에 최적화 된 스낵형 예능 및 웹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메가몬스터는 CJ ENM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공동 투자형태로 탄생한 회사다.
영상 사업부는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킹콩엔터 등 배우 소속사들을 포함한다.
음악 사업과 관련해 카카오는 시장점유율 상위 사업자로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음원 유통 및 투자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글로벌 K-POP 콘텐츠 전문 유통 채널 ‘원더케이’ 운영도 음악 사업부에서 이뤄진다. 음악 사업부는 카카오가 일정 지분을 보유한 페이브엔터, 크래커엔터, 플랜에이엔터, 스타쉽(스타쉽X)엔터, 문화인 등 가수 소속사들을 포함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반 투자 및 유통 사업은 과거 서울음반 때부터 40년 전통을 이어온 것이라 봐도 무방하고,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1년에 600개 타이틀 이상 발매하고 일부는 투자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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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음악·영상 사업부에 대한 정확한 분사 시점과 분사 후 회사 명에 대해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멜론 사업부와 함께 음악·영상 등 카카오M 내 사업부를 한꺼번에 카카오에 합병했다가 몇 달 뒤 음악 영상 사업부를 다시 분사하는 방식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합병 방식은 여러 가지로 검토했었는데, 이번과 같은 방식이 여러 면에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