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기업 일본 르네사스가 미국 통신칩 업체 IDT를 인수·합병(M&A)한다.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IDT의 통합장치 노하우를 적용키 위해서다.
르네사스는 60억 달러(약 6조7천50억원)를 투자해 IDT를 인수하기로 하고 다음 주 초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르네사스는 공식 자료를 통해 IDT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주식 전량을 취득해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르네사스 내부 관계자는 "M&A를 통해 사업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나오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IDT는 통신칩 제조회사다. 주로 양산하는 제품은 데이터센터나 통신 기업에서 사용하는 반도체다.

IDT의 시가 총액은 48억8천만 달러(약 5조4천500억원)에 달한다. 르네사스의 3분의 1 규모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독일 자동차용 반도체 솔루션 업체 ZMDI를 인수하는 등 차량용 부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 온 터라 그동안 르네사스가 주시하고 있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반도체 업계는 현재 대기업이 소규모 기업을 끌어들이는 등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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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온과 함께 3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NXP반도체는 지난 2015년 미국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인수해 업계 1위로 안착했다.
앞서 올 초 글로벌 1위 통신칩 기업 퀄컴도 NXP를 인수하려 했지만 반도체 최대 소비국인 중국 정부의 승인 거부로 이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