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차산업혁명 기술은 모두 규제에 막혀 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 스마트시티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혁신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천재원 엑센트리 대표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어드밴스드 컴퓨팅 플러스 2018'에서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스마트시티 기반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천 대표는 올해 4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총괄계획가(MP)를 맡아 지난 7월 스마트시티 구상안을 만들어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사의를 표명, 현재 영국 엑센트리 글로벌 스마트시티 사업 대표로 복귀했다.
엑센트리는 스타트업 육성을 도와주는 영국 투자회사다. 천 대표는 엑센트리에서 영국 런던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금융지구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천 대표는 스마트시티가 4차산업혁명의 혁신생태계 핵심 플랫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비전을 제시했다. 또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 샌드박스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혁신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잠재성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한국은 민간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천 대표는 “한국은 혁신생태계가 만들어질 잠재성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준비가 안 돼있다”며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까지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한국은 비전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글로벌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한국에서는 대부분 서비스 할 수 없다. 불법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사업은 한국에서는 모두 규제로 인해 서비스할 수가 없다”며 “잘못된 경제 구조 안에서 어떻게 혁신생태계가 나올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지금도 IT 강국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앞으로도 IT 강국이 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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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 투자 사이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는 벤처캐피탈이 제대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확장성, 성장성 없이 모태펀드만 받고, 정부는 성과가 없으니 계속 또 돈을 붓는다”며 “기업의 아이디어, 기술 잠재성을 보고 초기 투자하는 것부터 그 기술을 팔기 위한 영업, 연구개발 인력 채용 등까지 모든 건 철저히 민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부의 역할은 민간 투자가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표가 제안하는 혁신생태계 구축 방법은 스마트시티를 기반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새로운 혁신 기술을 실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삼고, 부산 원도심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혁신기업을 유치해 연구개발과 테스트베드에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도록 만들며, 스마트시티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