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원 엑센트리 대표 "2020년까지 규제 안풀면 한국은 비전 없어"

지디넷코리아 주최 '어드밴스드 컴퓨팅 플러스 2018'서 강연

컴퓨팅입력 :2018/08/31 17:57    수정: 2018/09/01 15:36

“현재 4차산업혁명 기술은 모두 규제에 막혀 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 스마트시티를 플랫폼으로 활용해 혁신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천재원 엑센트리 대표는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어드밴스드 컴퓨팅 플러스 2018'에서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스마트시티 기반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천 대표는 올해 4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총괄계획가(MP)를 맡아 지난 7월 스마트시티 구상안을 만들어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사의를 표명, 현재 영국 엑센트리 글로벌 스마트시티 사업 대표로 복귀했다.

천재원 엑센트리 대표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어드밴스드 컴퓨팅 플러스 2018'에 참석, ‘스마트시티 기반의 신산업 혁신생태계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엑센트리는 스타트업 육성을 도와주는 영국 투자회사다. 천 대표는 엑센트리에서 영국 런던 카나리 워프(Canary Wharf) 금융지구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천 대표는 스마트시티가 4차산업혁명의 혁신생태계 핵심 플랫폼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비전을 제시했다. 또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 샌드박스가 필수적”이라며 “한국은 혁신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잠재성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민간기업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한국은 민간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천 대표는 “한국은 혁신생태계가 만들어질 잠재성은 많이 갖추고 있지만, 준비가 안 돼있다”며 “혁신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0년까지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한국은 비전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현재 ‘글로벌 게임 체인저’라고 불리는 혁신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현재 한국에서는 대부분 서비스 할 수 없다. 불법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천 대표는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사업은 한국에서는 모두 규제로 인해 서비스할 수가 없다”며 “잘못된 경제 구조 안에서 어떻게 혁신생태계가 나올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지금도 IT 강국이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앞으로도 IT 강국이 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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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 투자 사이클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는 벤처캐피탈이 제대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확장성, 성장성 없이 모태펀드만 받고, 정부는 성과가 없으니 계속 또 돈을 붓는다”며 “기업의 아이디어, 기술 잠재성을 보고 초기 투자하는 것부터 그 기술을 팔기 위한 영업, 연구개발 인력 채용 등까지 모든 건 철저히 민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부의 역할은 민간 투자가 잘 일어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살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 대표가 제안하는 혁신생태계 구축 방법은 스마트시티를 기반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시티 시범도시인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새로운 혁신 기술을 실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로 삼고, 부산 원도심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글로벌 혁신기업을 유치해 연구개발과 테스트베드에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도록 만들며, 스마트시티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