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 초기 주로 소개된 형태는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였다. 지금은 특정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퍼블릭클라우드에서 제공하던 기업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IBM 최용권 하이브리드클라우드기술영업 담당 팀장은 2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15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플러스(ACC+)의 '멀티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전략'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 팀장은 클라우드 시장 현황과 전망을 제시하면서 퍼블릭클라우드 위주였던 시장 수요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7월말 가트너가 발표한 클라우드컴퓨팅 분야 하이프사이클(hype cycle) 곡선을 소개하며 중기 전망을 언급했다.
그는 API 경제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같은 개념이 2~5년내 클라우드 기술분야 화두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클라우드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여러 서비스가 클라우드로 진화하는 애플리케이션 구현방식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컨테이너관리기술, 멀티클라우드와 하이브리드클라우드, 클라우드네이티브애플리케이션아키텍처와 API 등이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팀장은 시장 현황을 설명하며 기업들이 퍼블릭클라우드와 프라이빗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여러 클라우드 인프라를 교차 활용하는 멀티클라우드 등 다양한 클라우드 도입형태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시장에 클라우드 기술 소개됐을 때 (수요는) 퍼블릭클라우드 중심이었지만 특정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퍼블릭클라우드에서 제공하던 기업이 최근 여러 이유로 퍼블릭클라우드에 배치된 워크로드를 온프레미스, 호스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검토하는 기업들의 최대 관심사는 보안, 성능, 비용, 통제권, 중앙화 자산관리 등 5가지"라고 설명했다.
IBM의 메시지는 무조건 퍼블릭클라우드는 별로고 프라이빗클라우드는 낫다는 얘기가 아니다. 일장일단이 있는데 과거엔 제공되는 솔루션이 퍼블릭클라우드 위주였고 이젠 프라이빗클라우드도 고려됨직한 상황이 됐을뿐이다. IBM은 클라우드 활용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워크로드 특성에 맞춰 그걸 적절한 인프라에 배치하고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최 팀장은 "어떤 타입의 클라우드에서 시작해도 무방하지만, 공통적으로 기업이 필요로하는 워크로드가 어떤 특성을 띠는지 돌아보고, 종전대로 유지해야 할 것이 뭐고 클라우드에 배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생각해야 한다"며 "금융권 코어뱅킹 애플리케이션처럼 무겁고 복잡한 워크로드까지 전환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빗클라우드는 기업의 데이터센터 중심 관점에서 방화벽 뒤에 놓인 IT인프라 기술을 이전할 때 고려되는데 주로 네트워크 지연시간이 적어야 한다든지, 민감데이터를 다루고 있어 규제 등에 민감한 인프라 영역일 때 고민할 만하다"며 "반면 퍼블릭클라우드는 웹, 모바일앱, 대고객서비스, 빅데이터분석 등 서비스혁신을 위해 빠르게 활용하고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이 주로 검토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클라우드 도입에 나설 기업의 기술담당자들은 먼저 어떻게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새로 개발하며 워크로드의 보안과 컴플라이언스에 대비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공통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후 프라이빗 클라우드든 퍼블릭클라우드든 활용의 출발지점을 잡고 점차 활용 워크로드나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접근방식을 취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수준으로는 기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쓰던 미들웨어가 얼마나 클라우드 환경에 친화적인지, 클라우드에 가져갔을 때 기존 미들웨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에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를 적용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인프라 아키텍처 수준으로는 활용이 늘고 있는 컨테이너 자원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어떻게 실행할지, 위치상 단일 클라우드가 아닌 여러 클라우드를 어떻게 묶어 쓸지 봐야 한다.
IBM은 기업에 프라이빗클라우드, 퍼블릭클라우드, 하이브리드클라우드 구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회사를 자처하고 있다. 최 팀장도 이어지는 발표에서 'IBM클라우드'라는 브랜드를 통해 이런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기술로 함께 언급되는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수요에 맞춰 기업이 'IBM왓슨'이라는 AI엔진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첨언했다.
IBM클라우드프라이빗(ICP)이 소개됐다. ICP는 퍼블릭, 프라이빗,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의 활용을 모두 만족하는 플랫폼으로 묘사됐다. 최 팀장은 ICP가 인프라 독립적인 상태에서 쿠버네티스를 통해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을 지원하며 IBM 미들웨어, 데이터 애널리틱스, 개발자 서비스 등을 쉽게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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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측은 글로벌 투자은행 J사의 WAS 워크로드 클라우드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렌탈카 회사 허츠는 ICP와 IBM 컨테이너서비스를 도입해 렌탈서비스 인프라를 멀티클라우드로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팀장은 "기업 고객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데브옵스, 거버넌스, 통합, 보안, 아키텍처, 문화, 6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IT부서 담당자 고객을 만나 보면 아직 기존 인프라 운영 안정성 관점의 보수적인 성향이 남아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면서 "퍼블릭클라우드와 프라이빗클라우드간의 선택은 단방향 진화가 아니라 두 영역을 오가면서 각각의 장점을 취하는 게 적절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