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지난달 글로벌 대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서 불꽃튀는 경쟁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BOE는 출하 대수(유닛·Unit)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면적 비교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앞섰다. LCD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전체 점유율 1위를 향한 양사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9일 발표한 지난달 대형 TFT-LCD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BOE는 출하량 점유율 24%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19%). 이노룩스(17%), AUO(15%) 순이었다.
면적 기준으로는 LG디스플레이가 2% 차이로 BOE(18%)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15%)도 이노룩스(16%)에 이어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와 BOE가 대형 LCD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IHS마킷 통계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도 출하량 기준과 면적 기준에서 양사는 각각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와 BOE의 점유율 경쟁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TV용 LCD 패널이 지난달 14개월만에 반등한데 이어 이번달에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에서의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LCD 사업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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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대형 TFT-LCD 총 출하량은 월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출하 대수는 지난해에 비해 10% 많은 6천430만대였고, 면적 당 출하량도 1천700만 제곱미터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19% 증가했다.
로빈 우 IHS마킷 애널리스트는 "중국 BOE(10.5세대)·차이나스타(8.6세대)·CEC-판다(8.6세대)가 상반기에 새로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분기부터 생산량이 늘고 있다"며 "이러한 생산량 증가에도 패널 업체들이 가동률을 유지해 출하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