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온라인 직영몰, 구형폰 판매 앞장

과거 보조금 얹은 재고 소진에서 직영몰 프로모션으로 변화

방송/통신입력 :2018/08/27 17:43    수정: 2018/08/27 17:43

이동통신사 직영 온라인몰이 출시 6개월 이상 지난 구형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고 나서 이목을 끈다. 갤럭시노트9과 같은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가 시작되면 이전 제품은 보조금을 더한 마케팅의 집중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신제품과 비교해 여전히 성능은 제법 쓸만하지만, 국내 출고가 변동 정책이 유연하지 않은 탓에 보조금을 얹어 신제품보다 구매부담을 줄이는 식의 판매가 주를 이룬 셈이다.

반면 올해 들어 이통 3사의 마케팅 비용 경쟁이 줄면서 일부 오프라인 매장의 보조금을 얹은 구형폰 판매 대신 이통사 직영몰의 집중 판매 프로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T월드다이렉트와 KT의 KT샵에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8의 판매 기획전을 비롯한 구형폰 프로모션이 진행중이다.

T월드다이렉트에서 진행 중인 갤럭시노트8 프로모션

T월드다이렉트는 갤럭시노트8을 두고 신제품 사전판매와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갤럭시노트9이 출시된 시점에 1년 전에 나온 전작을 두고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예컨대 T월드다이렉트에서 갤럭시노트8을 구입하면 삼성 정품 액세서리인 덱스패드와 샤오미 삼각대 셀카봉 패키지와 같은 별도 경품을 내걸었다. 또 마리몬드 문구류 세트와 같은 T기프트도 선택 가능한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90만원대 출고가에 40만원대 지원금을 더해 단말기 구입 부담이 월 3만원이 안된다는 문구를 내건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KT샵 역시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 시리즈를 포함한 구형폰에 워터파크 입장권, 물놀이 기구 세트, 아이스크림과 팥빙수 쿠폰 외에 충전기와 케이스, 보조 배터리 등의 추가 사은품을 내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KT샵이 진행 중인 구형폰 프로모션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9플러스는 출고가를 낮추고, 갤럭시S9은 공시 지원금을 확대했다며 별도 표기도 했다. 갤럭시S8의 경우 해당 프로모션에서 이미 기기가 품절된 상황이다.

이통 업계는 그간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이를 통한 가입자 유치와 방어에 전력을 쏟았다. 구형폰의 재고를 활용한 가입자 유치는 직접 나서지 않고 계약 관계에 있는 대리점과 판매점에 리베이트(판매 장려금) 정책을 활용했다.

이처럼 신제품 출시 시기에 구형폰 재고를 활용한 프로모션 자체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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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각사마다 마케팅 비용을 줄이려는 분위기 속에서 보조금 비용이 아닌 직영몰 프로모션을 통해 구형폰을 판매하려는 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유통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지도 담겼다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직영몰의 새로운 판매 전략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판매고가 높았던 다른 스마트폰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 “리베이트를 늘리는 것만큼 재고 물량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