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열영상 적외선(IR) 카메라 모듈 사업에 뛰어든다.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의 기술력과 성공 노하우, 벤처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조기에 사업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LG이노텍은 열 감지·영상 처리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월등하게 향상시킨 열영상 카메라 모듈로 시장을 공략, 내년 하반기에 첫 차별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열영상 카메라는 물체가 방출하는 8~14마이크로미터(㎛) 파장의 원적외선 열에너지를 감지해 영상으로 보여주는 제품으로, 조명이나 날씨에 관계 없이 물체의 모양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 군사·산업 안전 등 특수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 개발을 위해 센서부터 모듈 설계, 생산 공정까지 핵심 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열영상 센서 기술을 확보키 위해 국내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루윈(대표 남용현)과 차세대 열영상 이미지 센서 공동 개발에 돌입하기도 했다. 센서 전문 기업인 트루윈은 적외선 이미지 센서 원천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미지 센서 제조에서 중요한 고속 증착·신소재 가공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의 시장 자체를 키워가겠다"며 "활용 가치가 충분한 만큼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추면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사 등 특수 시장에서 가전·자동차·드론 등 민간 시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열영상 카메라 모듈을 가전에 활용하면 사용자의 위치·체온 등을 고려한 맞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에어컨은 사람의 체온에 따라 냉방 강도를 달리해 최적의 시원한 바람을 보내는 식이다. 사람·애완동물의 위치에 따라 중점 냉방 위치를 자동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열영상 카메라 모듈은 자동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시스템에 적용해 주행 안전성을 높일 수도 있다. 모듈이 야간에도 동물·사람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론에 사용하면 야간 구조 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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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열영상 카메라 시장은 올해 33억2천500만 달러에서 2022년에는 43억8천5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열영상 카메라 모듈은 우리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며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열영상 카메라 모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