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국제경기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부문 국가대표팀이 오는 27일 금빛 사냥에 나선다.
6개 종목 중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스타크래프트2 두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은 최근 출정식을 갖고 e스포츠 종주국의 결의를 다졌다. 두 종목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e스포츠 국제대회에서 강세를 보은 종목이란 점에서 금메달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메달 색깔을 떠나 대회 출전 만으로도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내세우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과 정식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도 존재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부분도 있다. 대회 출전 과정 등을 보면 우리나라의 e스포츠 미래가 불투명해서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가 대한체육회의 강화된 인증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제명된 후 뒤늦게 대회 참가 자격 조건을 갖추는 촌극이 벌어지지 않았나.
이 때문에 우리 정부의 e스포츠 지원은 부실 그 자체란 혹평을 받았다. 수십년간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렸지만, 첫 시범 대회에 선수들을 내보내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질 뻔 했다. 대회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면,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의 e스포츠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부정적이지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게임도 잘 만들고, 게임을 잘하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 않나. 이제라도 정신 차리면 된다. 게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가장 서둘러야할 것은 e스포츠 대회와 관리 및 육성 시스템 구축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우수한 선수 발굴과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발판 지원이다. 자신이 없다면 민간에 모든 권한을 주고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경기장 설립 계획만으로 끝내만 안된다.
여유가 된다면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과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 마련을 위한 지원도 해야한다. e스포츠가 건전한 여가 문화로 자리잡고 시청자 저변을 넓힐 수 있도록 게임 규제 완화와 게임의 순기능을 알리는 것 역시 더욱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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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나라가 이끌어온 e스포츠 시장 주도권은 중국과 미국에게 점점 밀려날 것이란 우려는 계속 커지고 있다. 두 국가는 방송 중계 시스템, 전문 선수 육성 기관 설립, 게임 잘하는 학생을 대학 장학생으로 추천하는 제도 등을 도입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게 현주소다.
우리나라는 e스포츠 종주국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잊지 말자. 이번 아시안 게임을 기회로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처럼 국위를 선양할 뿐 아니라 게임 부가 산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다시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