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오랜 기간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한 소재였다. 영화나 소설이 지핀 상상력의 불길을 찾기 위해 수 많은 우주과학자들이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우주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탐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서는 '물'이다. 물이 있다면 외계인이 있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최근 멀고 먼 태양계 밖 외계 행성에 물이 흔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골드슈미트 지구화학 컨퍼런스에서 외계행성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국 씨넷이 20일 보도했다.
이 논문을 발표한 것은 리 정(Li Zeng) 박사가 이끄는 하버드 대학의 연구진들이다. 이들은 2009년 발사돼 외계 행성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과거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들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발견한 4000여 개의 외계 행성을 반지름에 따라 지구보다 1.5배 큰 집단과 2.5배 큰 두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후, 연구진들은 유럽우주국(ESA) 가이아 우주망원경이 수집한 최근 자료를 통해 행성의 질량과 반지름의 관계를 통해 지구와 멀리 떨어진 외계 행성의 내부 구성성분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냈다.
연구를 주도한 리 정 박사는 "질량과 반지름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살펴봤고, 그 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델 분석 결과, 현재 알려진 외계 행성의 35% 정도가 지구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행성 질량의 절반은 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이 주장했다.
물론 외계행성에 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다소 성급하다. 외계행성에 있는 물들은 표면 온도가 섭씨 200도에 달해 생명체가 살기에는 부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 정 박사는 "압력, 온도 및 화학적 조건이 적절하다면, 특정 지표면 근처의 층에서 생명체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한 지구인들의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초 케플러 우주망원경 보다 400배의 탐색 성능을 갖춘 외계행성 탐색 위성 ‘테스(TESS)'를 우주로 발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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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테스 우주 망원경은 우주를 뒤덮는 우주 혜성의 멋진 이미지를 촬영(▶자세히 보기)해 보내 준 바 있다.
테스 위성은 앞으로 태양계 밖의 외계 행성들을 탐색해 그 정보를 지구로 보내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