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신호등', 교통 지옥 중국의 '브레인' 되다

교통 체증 줄이고...긴급 구호 차량 현장 도달 속도 2배↑

인터넷입력 :2018/08/21 07:47

중국의 신호등이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교통 문제 해결의 총아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AI 신호등이 확대되면서 교통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일 중국 언론은 광둥성 중산시 소재 총 143개의 교차로 신호등이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신호등'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전 시(市)의 교차로에 스마트 개념이 도입된 도시가 됐다.

앞서 광저우, 베이징, 항저우, 지난 등 도시에서도 순차적으로 AI 신호등 도입이 이뤄졌다.

중산시에 설치된 신규 AI 신호등은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까오더디투(Gaode Ditu)가 공급업체로 참여했다. 까오더디투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초 이래 중산시 내 차량 통행 속도는 지난해 대비 5.7% 개선됐다. 차량 운행 과정에서 정차 횟수는 8% 감소했다. 도시 교통 효율 제고 효과가 도출되고 있는 셈이다.

광저우의 경우에는 교통 체증이 심각한 하이주구 지역 특정 교차로의 교통 체증이 25.75% 감소했으며 러시아워 구간인 오후 3시~8시 체증 역시 11.83% 줄었다고 집계했다.

중국의 신호등이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교통 문제 해결의 총아로 떠올랐다. (사진=바이두)

예컨대 이 신호등의 브레인 시스템은 특정 교차로의 신호 대기 정차 차량 수를 분석하고 교통 체증 상황을 감지해 가장 효율적인 신호등 안배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신호 대기 정차 차량 수가 많으면 해당 신호의 녹색 신호등이 켜진 안배 시간을 늘릴 수도 있으며 이에 맞춰 다른 교차로 몇 개의 녹색 신호등 시간은 단축한다. 이같은 교통체증 효율 제고 방식은 다른 교차로의 녹색 신호등 시간 낭비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항저우는 올해 9월부터 120, 119, 110 등 특수 차량의 긴급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신호 체계를 적용한다. 이 차량이 지나가는 곳은 녹색 신호등이 끊기지 않도록 조작되는 것으로 항저우에서는 '녹색 생명 대로'라고 불린다. 이같은 방식은 중국의 긴급 구호 차량인 120의 현장 도착 시간을 50% 가까이 줄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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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교통 사고가 발생했을 때 행인의 신고 전화가 이뤄지면 카메라와 신호등이 이를 브레인 시스템으로 전달해 동시 다발적으로 사고 지역 주변의 체증 상황을 조절한다. 이 정보를 받은 브레인 시스템이 사고 현장과 주변을 감지하고 판별해 합리적인 전략을 세우며 이 정보가 경찰에도 전달된다.

베이징의 경우 바이두가 참여해 지난해 9월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신호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신호등이 초(Seconds) 단위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