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지난 2분기부터 1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조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 중 중국 시장 전용 모델에, 지난 주에는 인텔 NUC 신제품에 10nm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나 안내 없이 조용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텔은 현재 시장에 나온 10nm 공정 프로세서와 관련 '소량 공급 중인 제품'이며 대량 생산과는 거리가 있다며 선을 긋는다. 그러나 이들 제품 출시가 내년 말 본격적인 10nm 공정 양산을 위한 예행 연습이라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인텔은 올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수율 문제로 대량 생산을 2019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내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행보로 풀이된다.
■ 내장 그래픽칩셋 빠진 10nm 프로세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인텔 10nm 프로세서는 코어 i3-8121U가 유일하다. '10nm 공정에서 제조된 제품을 소량 공급중'이라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이 프로세서는 8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10nm 공정에서 생산됐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활용해 2코어, 4스레드로 작동하며 소모전력은 15W다. 전형적인 투인원이나 슬림 노트북, 혹은 보급형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특이한 점은 다른 코어 프로세서와 달리 내장 그래픽 칩셋이 모두 제외됐다는 것이다.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제품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MD 라데온 540 등 외부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
인텔이 2011년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리지)부터 '빌트인 비주얼'을 앞세워 내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던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 테크인사이트 "10nm 프로세서, 3세대 핀펫 기술 탑재"
인텔 10nm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총 세 가지다. 올 상반기 레노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출시한 보급형 노트북, 아이디어패드 330과 이달 중순 출시된 인텔 NUC 2종이 전부다.
아이디어패드 330은 15.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3천200위안(약 54만원)에 판매되는 보급형 노트북이다. 인텔 NUC 2종 역시 오는 9월부터 글로벌 출시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반도체 분석 전문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아이디어패드 330에 탑재된 i3-8121U 프로세서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이 프로세서가 3세대 핀펫 기술을 활용했고 게이트 피치가 54nm, 메탈 피치가 36nm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3월 인텔이 '테크놀로지 앤 매뉴팩처링 데이'에서 밝힌 10nm 공정 관련 계획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인텔이 밝힌 로드맵을 비교적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 IFA 2018서 '마지막 8세대 프로세서' 나오나
한편 인텔은 다음 주 개막하는 IFA 2018을 통해 14nm 공정에서 만들어진 마지막 8세대 프로세서(위스키레이크)를 공개할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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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부터 HP와 에이수스 등 다수 제조사를 통해 유출된 제원에 따르면, 다음 주 공개될 프로세서는 코어 i3-8145U, i5-8265U, i7-8565U 등 총 세 종류다.
이들 프로세서는 기본 작동 클럭과 소모 전력은 이전 제품과 같지만 터보 부스트 클럭이 500MHz에서 600MHz 가량 향상됐다. 지원 메모리도 DDR3에서 DDR4로 변경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