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블록체인이 스마트 컨트랙트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우리가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은 소상공인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짜장면집 주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속도 향상에만 급급하는 이전 플랫폼과 다릅니다. 기능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메인넷)을 표방한 '심버스(SymVerse)' 프로젝트가 17일 선보였다.
이날 심버스팀은 서울 여의도 한국hp 빌딩 16층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표적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인 '이오스(EOS)'보다 뛰어나다"며 그동안 준비해온 '심버스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SymVerse는 '함께(together)'를 의미하는 접두어 Sym과 '상호 작용(interact)'을 뜻하는 접미어 Verse를 합친 말이다.
팀리더인 최수혁 사장은 심버스에 대해 "속도, 기능 등 여러 면에서 이오스(EOS)'보다 우수하다고 자신한다"면서 "동일한 노드 수와 서버 조건에서 이오스보다 2배 이상 빠를 뿐만 아니라 이오스 등이 안고 있는 중앙화된 거버넌스 문제를 새로운 네트워크 운영방식 기술을 개발해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데모 버전을 선보이고, 내년초에 메인넷을 오픈 할 예정이다.
■심버스의 6가지 핵심기술 '식스 에스(SixEss)'
현 블록체인 플랫폼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예컨대 느린 거래처리와 사용자 편의성 부족, 공급자 중심 생태계, 가치편향과 만족스럽지 않은 보상체계, 디앱(dApp)과 연동성 부족, 킬러 디앱 부재, 불완전한 거버넌스 시스템 등이 그 것이다.
'심버스'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려는데서 출발했다. 이날 심버스팀은 이전 블록체인 플랫폼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식스 에스(SixEss)'로 명명한 6가지 특화 기술을 소개했다. '식스 에스'는 Speed, Simplicity, Securit(Safety), Storage, Scalability, Sustainability에서 따왔다.
우선 심버스팀은 속도(Speed)를 높이고 편의성(Simplicity)을 향상시키기 위해 '심트랜스(SymTrans)'라는 범용거래처리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메인넷에 적용했다. '심트랜스'는 다중 블록체인을 이용해 일반거래와 스마트계약을 구분해 처리한다.
일반거래는 거래처리 시점에 따라 즉시거래와 예약거래로 구분,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사용한다. 즉, 스마트계약으로 처리해야하는 대부분의 정형화된 거래를 기존과 달리 스마트계약 없이 단순히 처리하는 것이다.
최수혁 사장은 "소상인 등 누구나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심트랜스' 기술"이라며 "거래 처리 속도도 높여 준다"고 설명했다.
심버스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저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스택(SymStack)'이라는 압축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 이는 메인블록의 계정내역을 하나의 블록체인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메모리에서 계정 상태를 스냅샷해 블록을 생성하기 때문에 '스냅샷 블록'이라고 한다. 새로운 노드들이 쉽게 네트워크에 진입하게 해준다. 또 메모리 DB를 사용해 샤딩을 무한대로 해 저장과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
네트워크 보안과 거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심ID(SymID)'라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용자가 하나의 심ID로 다수 계정을 가질 수 있다. 계정 복구가 가능해 디지털 지갑의 개인키를 잊어버려도 문제가 없다.
이외에도 심버스는 코인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심스태블라이저(SymStabilizer)'라는 자동안전화기술을 적용해 코인공급과 수수료 사용량을 연계했다.
■"혁신적 합의 알고리즘 사용"
거래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고, 블록 생성 안전성을 높이며, 거버넌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버스는 '심센스(SymSensus)'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기존 BFT(Byzantine Fault Tolerant) 기반 합의 알고리즘을 2배 이상 빠르게 만든 것으로, 블록 조작이 불가능하고 탈중앙화돼 있다고 심버스팀은 설명했다.
특히 '심센서스'는 거부권(Veto)을 포함한 투표방식의 BFT(Byzantine Fault Tolerant)를 사용하는데 "가장 빠른 BFT 알고리즘"이라고 심버스팀은 밝혔다. 기존 블록체인 합의방식과 달리 단순 블록생성 대가로 코인을 발행하지 않고, Proof of Network의 네트워크 기여도를 측정해 매일 1회 코인을 분배하는 것도 다른 플랫폼과 다른 점이다.
'심센서스' 설계에는 게임이론과 구조설계(Mechanism Design)기법이 적용됐다. 보증노드는 25개다. 이 중 9개는 A그룹이라 부르고 재단이 선발한다. A그룹 노드들은 블록생성권이 없고 투표권만 행사한다.
동일한 투표결과를 보여주는 집단 거부권(Veto)도 있다. 거부권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보증 노드들이 담합해도 이득을 취할 수 없다고 심버스팀은 설명했다.
■EOS와 비교하면 어떤 장점이...
EOS스와 비교해 심버스가 여러 장점이 있다고 팀은 주장했다. 우선 합의 알고리즘이 동일한 노드 수와 서버 조건에서 2배 이상 빠르다고 밝혔다. 또 거래 입력 처리가 훨씬 빠르고, 현존하는 어떤 합의과정보다 빠르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BFT 알고리즘 문제점이자 EOS 등이 안고 있는 중앙화된 거버넌스 문제를 PoN(Proof of Network)이라는 네트워크 운영방식을 개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기여도에 따른 코인분배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심버스를 이용한 디앱 개발시 강점
심버스의 범용거래처리기술을 이용하면 즉시 거래와 예약 거래가 구분된다. 일 대 다 거래 처리가 가능하고 네트워크 노드의 선택도 가능하다. 다중서명과 거래와 계약을 혼합해 댑을 개발할 수 있다.
기존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에 몇 개 함수만 써도 거래를 처리할 수 있고, 복잡한 프로그램기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소상공인이나 개인도 쉽게 블록체인에 원하는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고 심버스는 설명했다.
■수수료 체계 구성
수수료 체계는 메인넷 발전과 보안을 위해 필요하다. '심버스'는 수수료를 지불했다 일정 사용량 이하는 새로운 코인을 분배받을 때 환급해준다. 거래를 활성화하고 자발적 참여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수수료를 쓰면 쓸수록 공정한 분배원칙에 의해 코인을 더 배분받기 때문에 기존 메인넷이 가지고 있던 공급자와 코인 부자에게 편향된 '코인 분배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
심버스팀의 강점은 현재 사용하는 통신 네트워크를 개발 및 운영해 본 기술진들이 개발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네트워크 기술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심버스의 장점이다.
심버스팀은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개발과 동시에 디앱과 상호연동 할 수 있게 하고 있다.내년초부터 안정적인 플랫폼이 가능하고, 가장 다양한 디앱을 아우르는 플랫폼 개발이 일차 목표"라고 밝혔다. 상세 설계 과정은 마쳤고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또 상세설계에 기반한 백서도 완료했다. 올 4분기에 ID시스템과 스마트 지갑 기능을 포함한 데모 네트워크를 디앱과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이전에 상호 연동 테스트까지 완료한 메인넷과 응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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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혁 사장은 "혁신적 블록체인 기술을 구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심버스'를 만들었고, 새로운 접근 방법과 혁신적인 설계철학을 도입했다"면서 "이러한 분배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우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심버스의 첫번째 댑은 지갑이 될 것"이라며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기여도에 따른 코인분배를 하기 때문에 블록체인 공급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로젝트 리더인 최수혁 박사는 미국 노스웨스트대학에서 게임이론으로 경제학박사를 받았다. KISDI 연구위원 과 초대 정보통신산업팀장을 맡았고 현재 고려대에서 암호화폐설계공학을 강의하고 있다. 심버스 핵심 연구진에는 TDX 교환기 및 국가 스마트그리드 망을 개발하고 구축한 기술진이 참여하고 있다.